목련 사대부중 화단에 화훼나무 일찍 봄을 다투어 조급한 자목련 꽃잎을 드리우니 옆에 있던 백목련 질세라 활짝 피어 나를 빼꼼이 열린 쪽문으로 불러 유인하더라 나이 지긋한 여교사 한 분 애처로이 목련을 보시고는 속으로 혀를 차셨는지 화사한 봄날이련만 안색이 시원찮다 진달래 개나리는 멀쩡하게 .. 카테고리 없음 2009.03.28
엘레지 옳다고 확신하는 판단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또 사랑에 대한 신뢰의 깊이가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인간은 한번이라도 한가지에 안주하는 삶을 구가하려 해본적이 또 있기나 한 것일까? 나의 이 지독한 아픔이 당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 사랑은 후회의 연속이라고 이미 이루.. 카테고리 없음 2009.03.24
무정한 님 내일은 오시려나 기다림만 길었지 황사 걷힌 포근한 햇살 푸른하늘 이화장 끼고도는 샛길 담장밑엔 홍매 청매꽃 활짝피고 담넘어 안쪽 비탈에는 연분홍 진달래 곱게 웃고 중턱 후미진 구석 휘늘어진 버들 야들야들 초록치장에 목련가지 끝마다 불룩 배가 불러 하얀 속살 보일락 말락 낙산이야 날마다.. 카테고리 없음 2009.03.21
율곡로를 지나며 궁궐이 아래 위로 뚝 잘렸다 백두대간의 지룡이 삼각산으로 다시 창경궁으로 뻗어 종묘에 머물렀다 풍수에서 인물난다 굳게 믿는 조센징 야코죽인다며 왜놈들 사정없이 궁궐의 허리를 뚝 잘라버렸다 길만 낸다고 될일이냐 아예 흙을 깊이 파내고 볼품없는 왜식 축대 높이 쌓아 담장둘러 조선왕조의 .. 카테고리 없음 2009.03.19
봉황 저건 보통닭이 아니야 마땅히 걸맞는 이름을 지어주어야해 봉황이라고 높여주는 것이 어떨까? 월요일 출근을 새벽같이하여 고요한 마당을 살펴보는 중 엉뚱하게 대문간에서 꼬꼬댁소리가 납니다 아니 이녀석이 영역을 넓혔구나 반가움에 돌아봅니다 하얀얼룩고양이란 놈이 납짝 엎드려 살금살금 노.. 카테고리 없음 2009.03.16
촌닭 벌써 일주일이 넘었나봐요 그 동안 감쪽같이 없어졌다가 오늘 아침 꼬꼬댁소리에 나가보니 어리벙벙 고양이 한마리와 기싸움을 하고 있어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증만 부풀려놓고 홀연 나타났으니 오죽 기특하지 않을 수 있나요? 사람이 이다지도 영악한줄 미쳐 몰랐다네 나를 마치 영양탕의 최고.. 카테고리 없음 2009.03.13
대화가 필요해 두에꼬제에 저녁예약을 해놓았는데 딸에게서 전화가 와 8시에 연극을 보려한다며 같이가자고 합니다 부장님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셔요" 합니다 "7시 10분까지 혜화역 4번출구에서 만나 늦지않게 서둘러 나와" 문자가 날라옵니다 연극이 끝나면 시간이 너무늦어 배가 고푸니 저녁을 .. 카테고리 없음 2009.03.11
한강철교 며칠전 비오는 날이었어요 노량진 수산시장엘 갔었지요 구름이 낮게 드리워 63빌딩이 흐릿합니다 비를 좋아하시는 분에게 서울의 비오는 날의 풍경을 담아 보냅니다 용량이 크다나 뭐래나 등록이 안되는 것을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올렸습니다 구름에 가려진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노들길에 잠시 .. 카테고리 없음 2009.03.08
도시고양이 시골닭 내 일찌기 인간들이 우러르던 봉황의 자손으로 용문산자락 백운봉아래서 도를 닦을 적에 동으로는 중원산을 넘나들고 북으로는 봉미산 서로는 유명산 중미산을 발아래 굽어보며 소일삼아 유람하고 좌우 야트막한 성두봉 삿갓봉이야 안마당이나 다름없었느니라 마당에 터잡은 점박이 고양이는 난생.. 카테고리 없음 2009.03.08
백색가면 드러난 목덜미는 *토종인 황색인종의 고유의 노리끼리 먈간 *감칠맛의 아름다운 살색이었다 - 내일은 좀 늦게 나오셔도 될 거예요 사람은 조금만 긴장이 풀려도 마냥 늑장을 부리는 모양이다 뻔뻔스럽게도 출근시간이 무려 한시간이나 늦어졌다 1호선 전철이 텅 비어 한산하기 그지없고 맥없이 출입.. 카테고리 없음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