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 10

어르신 건강하세요

코로나가 종식되긴 했나 보다. 전철 입출구 무인기계덩어리에서 "마스크 착용하세요"라는 안내음성이 줄곧 나왔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아 그러고 보니 무료승차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만 듣는 말인가 보다. 그동안은 의식도 못했는데 요즘 전철을 타게 되면 부지불식간에 순전히 타의로 어르신이 되어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댓글을 볼 수도 없고 쓸 수도 없게 되었다. 뭔 조화인지 전혀 모르겠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깜깜하다. 오래된 노트북이라서 발 빠른 신기술에 적응이 안 되나 보다. 자주 찾아가는 불친들만 댓글창이 없어져 안 보이고 나의 댓글창 또한 전혀 볼 수가 없다.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무쇠덩어리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인사말이 무색하다. 복더위를 방불케하는 무..

진실게임 2023.06.20

긴급재난

소리는 왜 그리 큰지 갑자기 대피하라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문자가 온다. 민방위훈련? 아파트 5층에서 어디로? 북한에서 미사일을 쐈단다. 통상적으로 쏴왔던 일과였단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는 호들갑? 북한에서 이웅평이 미그기를 몰고 넘어왔을 때 전국이 떠들썩하게 경보기를 울려댔었지. 안보를 특화하여 우선 똥개훈련부터 시키려나보다. 집회의 자유도 없어지려나 tv뉴스에 비치는 노동자집회 강경진압은 살벌하다. 체포된 사람은 피가 낭자하다. 또 경찰 수뇌는 최루탄을 사용하겠단다. 민주의 시간이 거꾸로 가는 듯하다.

진실게임 2023.05.31

표고버섯

송이가 으뜸인 줄 알았다. 재철이는 버섯 중에 으뜸은 능이라는 것이다. 능이가 어떻게 생긴 버섯인지 알지도 못하던 때였는데 그는 일 능이, 이 송이, 삼 표고라고 선언하듯 말하였다. 휴전선 근처 시골 산 아래 외딴집에서 "표고버섯을 좀 땄는데 가져다가 찌개에 넣어 드시라"며 버섯 몇 개를 투명 비닐에 담아 주신다. 바로 딴 것처럼 신선하다. 표고버섯의 맛을 처음 보는 느낌이랄까 표현 불가의 오묘한 신비스러운 맛이 감지된다. 산 좋고 물 좋고 바람 좋은 특별한 곳에서 자라나서일까? 재철이는 무수히 많은 버섯 중에 능이 송이 표고를 최고라고 칭송하였다. 30여 년이 지나 비로소 그의 말에 수긍하게 되었다. 올해의 서리버섯은 때를 놓쳐 수확을 망쳤다.

진실게임 2022.11.30

불륜

바람을 피웠단다. 아주 어려울때 50만불을 선듯 빌려준 아주 깊은 우정을 간직한 친구의 마누라와. 그는 부인 말고도 첩이 둘씩이나 있단다. 그런데 친구 마누라와 바람을 피우다가 들켜 여자는 이혼소송을 당하고 일론은 절친에게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되도록 빌고. 손만 잡았다. 따뜻한 촉감이 가득 퍼진다. 그는 그렇게 변명했을까? 믿을 만한 소식통이라며 거짓은 아니겠지 한다. 영웅호걸은 호색이란다. 그냥 웃는다. 테슬러 회장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란다.

진실게임 2022.07.27

묘한 판결

줄줄이 무죄가 났단다. 윤 아무개 장모 최 아무개가 그렇고 외국으로 튀려다 공항에서 잡힌 김 아무개가 그렇고 대법원장 양 아무개가 그렇고 또 누구누구가 그렇고...... 반면에 조 아무개 부인 김 아무개는 정말 가벼운 죄목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았단다. 현금 여당에 속한 인물은 모두 예외 없이 법원의 판결이 죄가 있건 없건 유죄 쪽으로 기울고 야당에 속한 인물들은 죄가 있어도 무죄 쪽으로 기울었단다. 왜 그럴까? 솔직히 나는 모른다. 그러나 법이란 게 이현령비현령은 분명 아닐진대 상식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 뭔가 한쪽으로 치우쳤다. 사법 검찰공화국의 분위기를 조성해서 상식의 공분을 조성한다? 상식이 파괴되는 사회 생각만으로도 정말 끔찍하다.

진실게임 2022.01.28

멸콩

철딱서니 없는 기업인이 케케묵은 멸공의 기치를 드높이 휘둘렀다. 야당의 대선주자는 "달파멸콩"을 이마트에서 샀다며 자랑한다. 달파멸콩의 의미는 "문재인을 깨뜨리고 공산당을 박멸하자"라는 뜻이란다. 친일파를 등에 업고 멸공을 목 터지게 외쳐 권력을 잡은 이승만을 꿈꾸나 보다. 나라가 망하는 것은 외적의 침입에 의한 멸망보다는 대부분 자중지란에 의해 망하는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보수 대표 야당의 행태가 자중지랄 수준이다. 서로가 잘났다고 지랄질이 너무 과해 다수의 보수층까지 흔들리고 있다. 주역의 변화에 따라 "달파멸콩"을 뒤집어 보았다. 공멸파달 또 의미도 확 달라짐을 금세 알게 되었다. "보수대표야당은 지랄질로 공멸하여 깨지는 수밖에 달리 없다." 멸공의 기치를 든 기업이나 달파멸콩한 저 보수야당이..

진실게임 2022.01.13

비대면보고

소위 북한에는 3층의 지시라는 게 있단다. 노동당의 핵심이 3층에 자리 잡고 있어 모든 보고나 지시사항이 집결되는 곳이란다. 단지 취사선택은 최고 지도자의 몫이라는 것. 이를 통해 아주 견고한 통치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의 모든 정보를 관할하는 유일한 곳이 3층이라나? 남한은 어떨까? 지금은 어떠한지 알 수 없는데 박근혜 때까지만 해도 장관들이 정책에 대한 보고를 올리려 할 때 청와대에 도착하기 전, 일단 정보부에서 그 보고서를 미리 입수하여 각계의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모은 후, 보고 내용의 옳고 그름을 분석해서 청와대로 올렸단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장관들의 보고서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 대면보고를 받는다는 것이다. 박근혜는 이미 뻔히 다 아는 내용을 굳이 대면보고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

진실게임 2022.01.05

용감한 놈 비겁한 놈 못난 놈

며칠전 평소 좋아하던 엔니오 모리코네가 귀천하였다는 소식이있었다. 그의 음악에 혼을 빼앗길만큼 심취했던 기억이 스치운다. 영화를 거의 광적으로 보았던 때 "좋은 놈 나쁜놈 치사한 놈"이란 서부영화에서 오묘한 선율로 흐르던 그의 영화음악은 신선한 영감으로 내 가슴에 스며들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속보가 들썩인다. 소문에 비서로 있었던 여성이 박시장께서 지속적으로 성추문을 했다며 고소장을 냈단다. "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하다"라는 책에서 그의 국가관과 통치철학을 엿보고 과연 책임의식이 투철한 미래의 지도자깜으로 손색이 없다고 여겼는데 막중한 서울시의 수장으로서 자살이라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함에 매우 놀랐다.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업적에 관해 아주 후하게 공을 칭..

진실게임 2020.07.11

삼성당

내가 살던 옛 시골마을은 주변의 작은 마을체의 중심을 이루는 곳이라서 상권이 제법 성행하여 중앙통에는 도시의 냄새를 풍기기도 하였다. 금은방을 운영하던 젊은 과부 채씨는 수완이 좋아서 인근의 혼인예물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맡아 소위 말하는 유한마담의 풍모를 지니게 되었다. 단골손님관리를 어찌나 철두철미하게 관리를 하던지 그녀의 가게 삼성당에 한번이라도 발을 들이면 반드시 고정손님으로 만들고야 만다. 그러다보니 아쉽게도 자녀교육은 뒷전이 되고 어떡하든 악착같이 돈을 더 많이 벌어야 나중에 아이들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애들이 원하는 대로 무조건 돈으로 해결해주면 되는 줄 알았다. 그것이 애들을 행복하게 키우는 최고의 선善인줄로만 여겼다. 아니 하루종일 손님들의 비위를 맞..

진실게임 2020.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