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

용감한 놈 비겁한 놈 못난 놈

jaye syo 2020. 7. 11. 19:09

며칠전 평소 좋아하던 엔니오 모리코네가 귀천하였다는 소식이있었다.

그의 음악에 혼을 빼앗길만큼 심취했던 기억이 스치운다.

영화를 거의 광적으로 보았던 때 "좋은 놈 나쁜놈 치사한 놈"이란 서부영화에서

오묘한 선율로 흐르던 그의 영화음악은 신선한 영감으로 내 가슴에 스며들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속보가 들썩인다.

소문에 비서로 있었던 여성이 박시장께서 지속적으로 성추문을 했다며 고소장을 냈단다.

 

"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하다"라는 책에서 그의 국가관과 통치철학을 엿보고

과연 책임의식이 투철한 미래의 지도자깜으로 손색이 없다고 여겼는데

막중한 서울시의 수장으로서 자살이라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함에 매우 놀랐다.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업적에 관해

아주 후하게 공을 칭송하고 과에 대해서는 애써 함구함으로 애도를 표한다.

하기야 그가 남긴 업적은 우리사회에 불가결한 족적을 남겼다.

우리 모두는 그에게 커다란 기대를 걸기도 했었다.

그라면 진정으로 서민들의 삶을 돌아보며 만연한 우리사회의 병폐를 개혁하리라는 믿음을 주었다.

또 불의에 맞서는 용감한 사람으로 각인 되었다.

 

자살은 결코 미덕이 될 수 없다.

 

- 스스로 자기를 해치는 사람과 같이 의논할 게 없고

  스스로 자기를 버리는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없다. -

 

맹자는 자포자기하는 사람을 맹비난하였다.

 

소문은 어쩌면 사실일지 모른다.

그러나 책임있는 자라면 사실이든 아니든 반드시 규명해야 하고

설령 자기기만이라해도 자살이라는 극한 선택으로 회피해서는 안된다.

박원순은 "용감한 놈"이기도 하지만 또한 "비겁한 놈"이기도 하다.

 

나는 "못난 놈"이다.

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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