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5

오수 별채

맑은 날에라 산에나 갈까?게으름이 극에 달했나 보다.음악감상에 넋이 나가 하루 종일 환기를 핑계 삼아 앞뒤문을 활짝 열고 시리얼 우유에 불려 천천히 음미하면서 오전 내내 뭉갠다. 오후에도 꿈쩍 않다가 인사동으로 급히 나오라는 전갈에느릿하게 집을 나서서 전철에 몸을 싣고종각에 내려 터벅터벅 인사동을 향한다. 그가 먼저 알아보네?경인미술관 근처 오수의 별채에서 저녁을 사겠단다. 흑두부가 맛있다. 해 질 녘에 시내산책 오래된 기억은 뒤죽박죽 헷갈리고저기쯤인데 아니 저쪽일걸?전통차를 한잔 마시고자 했던 것이커피로 바뀌면서명품 커피를 찾아 또 헤맨다.정동길가에서 좋은 커피를 마시고..... 오수별체의 음식은 수준이 높다.

한국 슈베르트협회와 함께하는.........

2025. 5. 10 토요일 오후 5시 30분카페 슈베르트. 한국 슈베르트협회와 함께 하는 꿈과 낭만을 노래하다. 무료공연. 아주 가끔 동두천 탑동 카페슈베르트엘 가요. 오늘의 노래는 정말 꿈과 낭만이 가득한 느낌이었지요. 소식이 없던 사모하는 그리운 님의 카톡문자를 받아서인가 봐요. 안희은의 아베마리아를 일곱 살 어린 손자가 듣더니 "노래가 아름답다"라고 말합니다. 최세정의 무제타는 현존하는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들을 능가하는듯하군요. 이계선. 베이스 이승희. 권미리예. 강종희. 국은선. 피아노 최동욱. 빌리 할리데이가 부르는 섬머타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강종희가 부르는 섬머타임은 결이 아주 색다른 빌리 같군요. 오늘의 노래는 너무너무 좋아서 몸에 미세한 떨림을 주는 것 같았어..

카테고리 없음 2025.05.11

산나물 밭

노후의 소일거리로 산 한 귀퉁이에 산나물밭을 조성하고감악산친구가 분양해 준 각종 산나물을 이식했어요. 몇 년이 지났으니 아주 탐스럽게 퍼져제멋대로의 산풍경과 어우러지며 예년과는 달리 기세 좋게 자라났습니다. 걱정이 되긴 했으나 씨앗을 더 얻으려나물채취의 유혹을 물리치고 그대로 두었는데 어떤 도둑 침입자가 몽조리 따가고 심지어 대궁째 꺾어갔어요. 인적이 비교적 드믄곳이라서 설마 했지요.감악산친구는 "아끼지 마라 남존일 시킨다" 하더니 말 그대로 도둑 좋은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慢藏懷盜 冶容懷淫주역 계사전에 허술하게 방치하면 도둑을 부르는 꼴이라 하고겉모습을 너무 야하게 치장하면 음란을 초래한다더니. 아랫집 사람은 울타리를 치지 않으면 다 따간다며형식으로나마 간단하게 울타리를 치라고 권고합니다.흘려들었..

카테고리 없음 2025.05.09

역행보살 대법원판결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파기환송" 그러면 그렇지 그렇게 쉬울 리가 있나. 내란선동세력이 뿌리 깊게 처박혀있는 마당에다수의 국민여론이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한들"따놓은 당상"이라며 마냥 좋아라 할 수만은 없지. 저들이 묘한 기교로 윤석열을 석방 방출하고 재집권 꼼수를 노리며 절대로 이재명은 안된다 하네?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국민들을 개돼지 취급을 하고 있네? 무리수를 둔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닌데도최후의 발악을 서슴지 않는 꼴이라니 역행보살을 자처하여 면죄부라도 기대하는 걸까?설마 그건 아닐 것이고 셀프 내란으로 흩어진 꼴보수세력을 다시 결집?문수보다 덕수가 나선다면 반드시 정권을 또 잡을 수 있다?양아치들의 싸움판에서도 재를 뿌리는데 선거판이라고 못 뿌리랴?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

카테고리 없음 2025.05.02

단비

감악산친구는 단나물이라고 "미나리싹"을 캐주며 산에 심으라고 합니다. 덤으로 "삼지구엽초"도 몇 포기 주더군요.이틀 전 우리 산에 심었는데 그보다 먼저 심은 고추모가 생기를 잃은 것처럼 누렇게 변했어요.수분이 잘 빠져나가는 토양이라서인지 조금만 가물어도 표가 납니다. 산비탈 같은 곳을 오르락내리락 물을 길어다가 줘야 하는데 힘도 들고 장비도 부실하여 물주는 걸 포기하고 될 대로 되라지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답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는군요. 내일부터 온갖 나물들이 기지개를 활짝 켤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동안 옮겨 심어 놓고 수수방관하던 시름이 일거에 소멸되면서나물천지가 펼쳐지는 풍요의 상상을 하며 비 오는 오후 따뜻하고 푹신한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편안한 여유를 만끽해 봅니다. 백수의 행복이란 ..

카테고리 없음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