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보기에도 예쁜 노란 호박을 따러 갔어요. 사람의 발자국이 어지럽습니다. 위쪽에 있는 호박은 잘 보이지 않았는지 무사한데 아래쪽의 호박은 곳간데가 없어 어리둥절하였지요. 호박도둑이라니....... "남의 집 호박은 절대로 따면 안 된다." "왜요?" "남의 집 호박을 따면 몸뚱아리가 퉁퉁 부어오르는 병에 걸린단다." "........?" 어릴 때 엄마가 하신 말씀이 주술처럼 영향을 미쳐서인지 남의 집 호박은 아무리 탐이 나더라도 딸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참외 수박 오이 복숭아 포도 배 등등 서리를 많이 하며 천방지축 뛰놀며 자라났는데 호박을 딴 기억은 나지 않아요. 인심은 천심이라는 말을 하지만 요즘의 세태는 참 이해하기가 난감합니다. 고전의 표현을 빌리면 하늘과 땅은 그 운행이 정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