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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풍경

9월 15일 또 자동차를 몰고 부산엘 가야 했다. 이번엔 충남 연산에 들러 하루저녁 쉬고 다음날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부산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느긋하게 시동을 건다. 늙으신 형수님은 새벽 4시에 밥상을 차려주신다. 16일 동이 트기도 전 4시 30분쯤 고향집에서 출발하여 8시 40분경 부산 목적지에 도착. 책임자를 만나 간단한 인계인수절차를 마치고 대략 9시 30분 부산에서 출발하여 오후 3시 도봉산 집에 안착. 다음날 동두천에 사시는 형님을 만나 확 변해버린고향풍경에 대한 회포를 풀다 보니 내가 모르는 마을 이야기를 하시는데...... 궝말에 고모가 사셨다. 고모부는 정 씨였고 당시에는 그래도 부를 과시하는 대갓집이었다. 고모의 둘째 아들이 부모를 모시고 시골에 남아 농사를 지..

카테고리 없음 2026.09.18

마리아 두에나스

금요일 토요일 이틀간 장시간 운전을 했다. 일반도로를 이용해 하루는 가고 하루는 돌아왔다. 휴전선 아래 동내에서 부산은 참 멀다. 모든 것이 많이도 변했다. 아침식사를 하며 새로 생긴 대형 텔레비전으로 마리아 두에나스의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를 감상하는데 귀가 저절로 열리는 느낌이다. 요즘 젊은 음악가들의 활약이 참신하다. 소리가 아름답고 유려하고 안정감이 있어 신기하게 잘 들린다. 시골집 강아지는 반갑다고 길길이 날뛴다. 선선해지는 날씨 탓인지 풋고추가 맵다. 또 종묘상 예쁜 안주인이 거듭 맵지 않은 고추라고 한 말이 들리는 듯하다. 실내온도는 25도로 내려갔다. 밤에는 춥다. 마리아 두에나스의 연주하는 모습이 종일 아른 거리며 베토벤의 정감 어린 날렵한 선율이 시도 때도 없이 귀에 맴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9.14

삼부연

겸재의 화첩에도 나오는 철원의 명소 민통선 안쪽에 있는 땅의 등기 때문에 철원등기소엘 갔는데 점심시간이라고 오후 1시에 다시 오란다. 정말 오랜만에 삼부연폭포를 보았다. 폭포는 그대로인데 주변은 달라져도 너무 달라져 인간의 간섭이 무섭다. 등기소의 젊은 직원은 개인적인 등기민원이 참 귀찮다. 성질까지 낸다. 국가공무원 중에 가장 불친절한 느낌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6.09.09

벌초

8월 28일 금요일 아침에 출발 연무읍 외평리에 오후 한시쯤 도착 무성하게 우거진 풀로 덮인 산소를 60 볼트 그린웍스 예초기로 깎기 시작 불과 10여분이 지나자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폭우로 돌변 벌초고 뭐고 물에 빠진 생쥐가 되고 말았다. 밤새도록 비가 몰아치다가 토요일 아침은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여 다시 산소에 가서 예초기를 돌리는데 고장이 났다. 인터넷을 이용해 그린웍스 서비스센터를 검색 가장 가까운 곳이 인천 해천이엔시 거리 60여 km 40 볼트 예초기도 고장이 나서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비 오는 월요일인 8월 31일 트럭에 고장 난 예초기를 싣고 서비스센터 방문 40 볼트짜리는 그날로 고쳐서 가지고 왔고 60 볼트짜리는 부품이 없다며 고쳐서 택배로 보내준단다. 기술이 좋은..

카테고리 없음 2026.09.06

명진 스님

참외의 맛이 참 좋다. 동두천에 사시는 형님은 간결하게 말씀하신다. 명진스님이 제주바다에서 사고로 소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심란하다. 명진의 죽음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며칠을 고심하였으나 세속의 납득이 어렵다. 그가 추구한 최고 선의 경지를 짐작해 본다. 자신의 몸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의 모험에서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닐까? 그의 수행방식은 위험한 행위를 서슴없이 하는 것이었다. 여름엔 바다에서 서핑 겨울엔 스키장에서 보드를 즐겼다. 70대 노인이 도전하기에는 거의 불가한 운동이라고 다들 말렸으나 오히려 명진은 열반의 자리를 찾은 듯했다. 명진답다. 죽음이 간결하다. 열반의 경지를 스스로 득하였다고 믿고 싶다. 아니 명진은 무여열반에 들었다. 소탈한 웃음이 그립다.

카테고리 없음 2026.08.27

참외 2

노란 참외 한 개를 딴지 보름이 지났어요. 혹시나 하고 살펴보니 초록참외 다섯 개가 달렸어요. 농사꾼의 기쁨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감탄을 연발하였지요. 야속하게도 호박은 애호박 다섯 개를 딴 후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입니다. 무더위와 가뭄 때문일까요? 어제오늘 비가 좀 내렸으니 기대가 되긴 합니다. 우리 산에도 예쁜 꽃들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산소에 난 무릇이 꽃대를 세우고 고고함을 자랑하는군요. 초보농사꾼의 농사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강아지를 분양해 준 감악산 친구가 왔어요. 우리 집 강아지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모르고 덤벼들며 나는 안중에도 없는 듯 친구에게 갖은 아양을 떠는데 강아지의 기억이 너무 좋은 것 같아 놀랐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8.16

화천대유

잡초 사이에서 요것을 발견하였다. 열매가 검지만 예쁘다. 시원한 전철은 노인들의 천국 노인전철이용권은 옛 경원선이었던 철로였던 지금의 전철노선에 최적의 피서구간 공짜승차권 즐겨보는 역경에서 동인괘를 지나 대유괘에 이르러 上九 自天祐之 吉 無不利 효사를 보며 대장동의 거대한 의혹이 어떻게 종결되었을까 잠시 생각에 머무른다. 크게 한탕 벌려서 더 크게 부를 축적하되 하늘의 도움으로 뒤탈이 없게 주술적인 이름을 골라 상호를 만들려고 역경의 한 괘인 화천대유를 선택한 것일까? 어떠한 일을 하든 "하늘이 보우하사 상서롭기만 하고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일까? 그 오래된 대장동의 의혹은 흐지부지 잊히는 느낌이다. 그 엄청난 뇌물의 흔적은 끝내 오리무중 정치권 윗선으로의 무수한 의문은 풀길이 없는 듯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6.08.16

참외

올해 참외농사는 모종 여섯 개를 사다가 심었는데 다섯 개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단 한 개가 살아남아 단 한 개의 참외를 이렇게 예쁘게 선보였다. 실로 감탄을 하며 한참을 보았다. 시골 산에 모처럼 온 손녀의 차지가 되었다. 더워도 너무 덥다. 시도 때도 없이 온열주의문자가 울려댄다. 실내온도 32도 문화센터 실내운동공간에는 적정온도의 에어컨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매일 한 시간 정도의 무더위 피난처가 되었다. 운동을 끝내고 나오면 숨이 턱 막힌다. 강아지도 덥다. 미세한 발소리만으로도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흔들더니 더위에 감각마저 둔해졌는지.....

카테고리 없음 2026.08.06

깨진 바가지

무더위가 덮친 삼천리금수강산 오늘도 강아지 밥 주러 시원 서늘한 전철을 타고 독서삼매경에 빠져 시골을 향해 가고 있는데 앞 좌석의 할머니들의 대화가 끝없이 이어지고 문득 "바가지가 깨져도 물만 새지 않으면 돼"라는 말에 전후 문맥은 알지도 못하면서 "깨진 바가지"에서 그만 나의 집중력은 "깨"지고 말았다. 어린 시절 동내의 시끌벅적한 부부싸움은 대개 소문에 의한 배우자의 "바람피운 내력" 때문이었는데 남자들의 바람이야 그저 어물쩍 넘어가는 경향이었으나 여성의 경우는 남편들의 불같은 질투와 수치심이 폭발해 가정이 깨질 정도로 험악한 폭력이 가해지기도 했다. 이때 중재에 노련한 마담뚜가 나서서 하는 말 " '야, 야, 바가지가 깨져도 물만 안 새면 되는 거야' 그러니 새끼들 생각해서 꾹 참고 다시는 샛서..

카테고리 없음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