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바가지
무더위가 덮친 삼천리금수강산 오늘도 강아지 밥 주러 시원 서늘한 전철을 타고 독서삼매경에 빠져 시골을 향해 가고 있는데 앞 좌석의 할머니들의 대화가 끝없이 이어지고 문득 "바가지가 깨져도 물만 새지 않으면 돼"라는 말에 전후 문맥은 알지도 못하면서 "깨진 바가지"에서 그만 나의 집중력은 "깨"지고 말았다. 어린 시절 동내의 시끌벅적한 부부싸움은 대개 소문에 의한 배우자의 "바람피운 내력" 때문이었는데 남자들의 바람이야 그저 어물쩍 넘어가는 경향이었으나 여성의 경우는 남편들의 불같은 질투와 수치심이 폭발해 가정이 깨질 정도로 험악한 폭력이 가해지기도 했다. 이때 중재에 노련한 마담뚜가 나서서 하는 말 " '야, 야, 바가지가 깨져도 물만 안 새면 되는 거야' 그러니 새끼들 생각해서 꾹 참고 다시는 샛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