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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대리성

강아지 산책 때문에 은대리성엘 가보았다. 성에서 내려다본 한탄강.어릴 때는 이곳 주민들은 고르지 강이라고 불렀다. 어른들은 고르지 강엔 절대로 가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경고하였고 물귀신이 나오는 무시무시한 강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남쪽 절벽아래에 서쪽을 향해 흐르는 한탄강.저 끝이 도감포라 불리는 임진강과의 합류지점인 어유지리.기둥의 주추돌만 그럴싸하다. 은모래가 가득했던 곳인데 강변의 무차별 모래채취 때문에 물의 흐름이 달라지고 볼품이 없다. 석양을 배경으로 예비신부의 사진촬영이 진행 중인데 서쪽 삼면이 절벽인 한탄강과 차탄천의 합류지점 거의 끝부분. 여우를 닮은 우리 집 강아지 성견이 다 되었다.합류지점의 삼형제바위. 소싯적 무더운 여름 물놀이터.아이들은 저 바위 위에서 물에 뛰어드는 것으로 담력을 ..

카테고리 없음 2026.09.28

오디세이

드디어 의정부 cgv 아이맥스관에서 영화를 보았어요. 인간의 기억 속에 면면이 흐르는 신화에 대한 꿈은 고도로 문명화된 현시점임에도 신화의 세계를 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영화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동서양의 고전에 명시된 夫婦之道의 지난한 과정과 그야말로 인간세의 난제인 전쟁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易에서 말하는 冒天下之道를 실천하는 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신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았어요. 놀란은 신들의 책임보다는 인간들의 책임에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편집이 대단해요. 영화관에서 제대로 감상하기는 참 오랜만입니다. 자사의 할아버지인 공자가 이혼을 했고 아버지인 공리도 이혼을 했고 자사 본인도 이혼을 하고 부부의 평범한 삶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자신의 저서인..

카테고리 없음 2026.09.27

이쁘네 이뻐

기억에 저장된 고향의 이미지는 늘 아련하다. 형수님이 차려주신 밥상에선 풋내가 난다. 텃밭의 푸르름이 상차림에 올라왔다. "장이 멀어유, 한번 갔다 오려면 하루가 다 가유." 찬이 변변치 않아 미안하다는 에둘림의 단상이다. 형수님의 밥상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준다. 시골 고향엔 사람도 별로 없고 빈집이 많다. 식사 후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와 보니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툇마루에 이웃에 사시는 할머니와 형수님이 나란히 앉아 정담을 나누시다가 이웃집 할머니 낯선 객을 빤히 보시더니 "나이가 들었어도 이쁘네 이뻐" 하신다. 易에 無咎無譽라더니.........

카테고리 없음 2026.09.24

장어탕

평소 존경하는 大兄께서 추석이 다가왔다고 잘 손질된 장어를 보내주셨다. 적쇠에 구워 먹으라고 특별한 양념까지 동봉되어 있다. 사과, 애호박, 달래, 표고버섯, 호박잎, 장엄한 팩(큰 장어 세 마리), 산초간장으로 간을 함. 비린내를 걱정하였는데 신기하게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장어의 고소한 맛이 살아있고 가을 애호박의 달달한 맛까지 우러난다. 디엠지청정북방지역에서 생산된 쌀로 지은 밥과 궁합이 잘 맞았다. 산초간장은 산초열매가 덜 여물었을 때 따서 재래간장에 넣고 숙성시켰다. 5년쯤 되었는데 맛이 깊고 우리 전통의 조선간장 맛이 산초의 향과 함께 은은하다. 고구마꽃을 처음 보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6.09.23

쫓기는 꿈

엊그제 이상한 여자에게서 도망가는 꿈을 꾸었다. 아무리 도망쳐도 끝까지 쫓아온다. 왜 쫓아오는지도 모르고 왜 도망치는 줄도 모른 채 꿈인데도 지쳐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이제는 잡히겠구나 포기할 즈음에 잠에서 깨었다. 이게 무슨 꿈일까? 우리 집 강아지는 거의 성견이 되었다. 여우도 그런 여우가 없을 정도로 눈치가 백 단이다. 축협에서 사료를 한 포대 사서 시골집에 쟁여놓고 산에 있는 밭에서 애호박 한 개와 달래 한 움큼그리고 풋고추를 따 가지고 전철을 타려는데 대취한 술꾼에게 실없는 시비에 휘말릴 뻔하였다. 우리 산에는 순백의 미인꽃이 매력을 발산한다. 색깔이 화려한 벌레도 보인다. 실로 오랜만에 반가운 분과 통화도 하였다.

카테고리 없음 2026.09.22

고향풍경

9월 15일 또 자동차를 몰고 부산엘 가야 했다. 이번엔 충남 연산에 들러 하루저녁 쉬고 다음날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부산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느긋하게 시동을 건다. 늙으신 형수님은 새벽 4시에 밥상을 차려주신다. 16일 동이 트기도 전 4시 30분쯤 고향집에서 출발하여 8시 40분경 부산 목적지에 도착. 책임자를 만나 간단한 인계인수절차를 마치고 대략 9시 30분 부산에서 출발하여 오후 3시 도봉산 집에 안착. 다음날 동두천에 사시는 형님을 만나 확 변해버린고향풍경에 대한 회포를 풀다 보니 내가 모르는 마을 이야기를 하시는데...... 궝말에 고모가 사셨다. 고모부는 정 씨였고 당시에는 그래도 부를 과시하는 대갓집이었다. 고모의 둘째 아들이 부모를 모시고 시골에 남아 농사를 지..

카테고리 없음 2026.09.18

마리아 두에나스

금요일 토요일 이틀간 장시간 운전을 했다. 일반도로를 이용해 하루는 가고 하루는 돌아왔다. 휴전선 아래 동내에서 부산은 참 멀다. 모든 것이 많이도 변했다. 아침식사를 하며 새로 생긴 대형 텔레비전으로 마리아 두에나스의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를 감상하는데 귀가 저절로 열리는 느낌이다. 요즘 젊은 음악가들의 활약이 참신하다. 소리가 아름답고 유려하고 안정감이 있어 신기하게 잘 들린다. 시골집 강아지는 반갑다고 길길이 날뛴다. 선선해지는 날씨 탓인지 풋고추가 맵다. 또 종묘상 예쁜 안주인이 거듭 맵지 않은 고추라고 한 말이 들리는 듯하다. 실내온도는 25도로 내려갔다. 밤에는 춥다. 마리아 두에나스의 연주하는 모습이 종일 아른 거리며 베토벤의 정감 어린 날렵한 선율이 시도 때도 없이 귀에 맴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9.14

삼부연

겸재의 화첩에도 나오는 철원의 명소 민통선 안쪽에 있는 땅의 등기 때문에 철원등기소엘 갔는데 점심시간이라고 오후 1시에 다시 오란다. 정말 오랜만에 삼부연폭포를 보았다. 폭포는 그대로인데 주변은 달라져도 너무 달라져 인간의 간섭이 무섭다. 등기소의 젊은 직원은 개인적인 등기민원이 참 귀찮다. 성질까지 낸다. 국가공무원 중에 가장 불친절한 느낌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6.09.09

벌초

8월 28일 금요일 아침에 출발 연무읍 외평리에 오후 한시쯤 도착 무성하게 우거진 풀로 덮인 산소를 60 볼트 그린웍스 예초기로 깎기 시작 불과 10여분이 지나자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폭우로 돌변 벌초고 뭐고 물에 빠진 생쥐가 되고 말았다. 밤새도록 비가 몰아치다가 토요일 아침은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여 다시 산소에 가서 예초기를 돌리는데 고장이 났다. 인터넷을 이용해 그린웍스 서비스센터를 검색 가장 가까운 곳이 인천 해천이엔시 거리 60여 km 40 볼트 예초기도 고장이 나서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비 오는 월요일인 8월 31일 트럭에 고장 난 예초기를 싣고 서비스센터 방문 40 볼트짜리는 그날로 고쳐서 가지고 왔고 60 볼트짜리는 부품이 없다며 고쳐서 택배로 보내준단다. 기술이 좋은..

카테고리 없음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