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대리성 안쪽에 연병장처럼 널찍한 풀밭을 조성해 놓았어요. 거의 매일 이곳에 오는데 룰루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장이 되었지요. 친 자매랍니다. 룰루가 조금 커요. 아주 격하게 몸을 서로 부비며 놀다가 쿨하게 헤어지지요. 표정이 여우 같아요. 산책을 하다가 늙은 수캐를 마주쳤어요. 젊은 암캐 룰루를 본 늙은 수캐는 그만 눙깔이 뒤집힌 듯했지요. 사람으로 치자면 노망 난 늙은이 같았지요. 개나 사람이나 색을 밝히는 욕망은 똑같은가 봐요. 룰루가 돌아서자 망연자실 어쩔 줄 모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