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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背信 또는 배반背反

"믿음을 저버리다"라는 말이겠지? "등 돌리다"라는 매우 간단한 말이겠지? 자주 가는 음식점에서 못 볼 것을 보았다. 점심때를 놓쳐 늦은 시간 허기라도 속이려다가 결국 기왕에 먹는 것인데 제대로 먹어보자는 속셈으로 친절한 단골집을 찾아갔다. 주인장은 붉은 고무 다라에다가 각종 양념채소를 갈아 넣고 태양초 고춧가루와 사이다를 섞어 맛깔나게 버무린다. 물어보니 비법양념이란다. 이것을 하얀 플라스틱 통에 나누어 담는데 끔찍하게도 화학제품을 담는 공업용 용기였다. 그 통에서 며칠간 숙성시켜 사용한다는 것이다. 둔기로 뒤 퉁수를 얻어맞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동안 그렇게 맛있게 먹은 음식이 저 화공약품통에서 숙성된 양념? 스테인리스로 만든 좋은 용기가 많은데 왜 하필 화공약품통을 사용하느냐 물으니 아무런 지장이 ..

카테고리 없음 2022.08.09

불륜

바람을 피웠단다. 아주 어려울때 50만불을 선듯 빌려준 아주 깊은 우정을 간직한 친구의 마누라와. 그는 부인 말고도 첩이 둘씩이나 있단다. 그런데 친구 마누라와 바람을 피우다가 들켜 여자는 이혼소송을 당하고 일론은 절친에게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되도록 빌고. 손만 잡았다. 따뜻한 촉감이 가득 퍼진다. 그는 그렇게 변명했을까? 믿을 만한 소식통이라며 거짓은 아니겠지 한다. 영웅호걸은 호색이란다. 그냥 웃는다. 테슬러 회장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란다.

진실게임 2022.07.27

유전

매일 거의 일정한 시간에 땅속 혜화역에서 공원 쪽으로 나온다 비가 쏟아지는 날 모처럼 시원해진 선선함에 축축한 짜증은 사라지고 첫사랑 청량한 모습처럼 삿뿐 걸음이 가볍다 팔뚝에 은색 털 한가닥이 10cm가량 넘게 자라나 연원이 무엇일까 궁리에 궁리를 거듭 온몸에 털을 두른 인간에 가까운 원숭이의 유전질 한가닥이 하필 맨질한 오른팔에 솟았나 보다 권좌를 차지한 요즘의 인간들 하는 짓이 꼭 원숭이를 닮아 흉내만 열심히 낸다 말로는 정치 구단 뺨치는 것 같지만 행태는 정말 유치하고 쪽팔린다 바둑에 비유하면 구급에도 못 미치고 장기판의 졸만도 못하다 정신 차리자

카테고리 없음 2022.07.21

한랭전선

너무 더워 일어나는 아침이 꿉꿉하다 출근길이 땀으로 시작되고 전철을 기다릴 즈음 아침 더위는 이미 이마에 미끌 1호선 전철의 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순간 전철 안은 급랭의 냉동고 창동까지 세 정거장 한여름에 만나는 한랭전선 절친의 생일 옛 한일관 수준의 한우불고기를 진탕 먹고 국수를 곁들이고 무병장수를 축원하고 흐리다가 해가 쨍한 날 정릉골은 또 범람하여 물소리 요란 요란 열대기후에 낮동안 들었다가 퇴근길 전철은 또 한랭전선 우리집은 열대야 1호선 전철은 너무 춥게 냉방을 한다. 너무 낡은 탓일까?

카테고리 없음 2022.07.14

안경

노안에 돋보기가 필요하더니 난시에 교정용 안경이 또 필수 검사에 검사를 거듭하고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제법 잘 보이는 수치에 접근 주문 수준의 렌즈로 낙찰 운전용으로 유용하게 썼는데 무지하게 더운 날 산소의 풀을 깎다가 비 오듯 한 땀에 언제 미끄러졌는지 안경이 없어졌다 샅샅이 뒤졌건만 없다 다음날 또 가서 찾았으나 없다 거금(?)을 들여 안경 두 개를 장만했다 내심 억울 중간에 잔디가 푹 꺼진 곳은 노루가 편히 쉬던곳 풀을 깎고 첫 손님

카테고리 없음 2022.07.12

철모르는 철쭉

3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에 춘몽의 늦잠이 너무 길어 언 듯 부끄러움 내던지고 무작정 피었나 보다 한두 송이 미쳐 엉뚱한 철에 피는 것은 보았으나 봄이 아닌 삼복 같은 여름에 마치 제철 인양 온몸으로 미친 듯이 핀 것을 보니 제정신이 아닌 인간과 흡사하다 임윤찬의 결승협연을 보고 놀랐나 보다 아니면 아베의 종말을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

카테고리 없음 202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