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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들하는지....

일하는 자들이 없는 듯하다. 온통 이권에만 눈독 들이는 특권층들인가 보다. 핵폐수를 우리 바다에 쏟아붓는다는데 이들은 꿈쩍도 않고 무지랭이 서민들만 발을 동동 구르는 풍경이다. 구름이 착 가라앉은 날 가랑비 흩날리고 널따란 잔디마당에 까치들만 여유만만 국회정문에는 고래고래 목청 돋우며 날궂이 하는 사람도 있더군. 이 사람 혼자만이 국민을 대변하듯 "일들 좀 똑바로 하라"고 외쳐대고 있네.

카테고리 없음 2023.06.21

어르신 건강하세요

코로나가 종식되긴 했나 보다. 전철 입출구 무인기계덩어리에서 "마스크 착용하세요"라는 안내음성이 줄곧 나왔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아 그러고 보니 무료승차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만 듣는 말인가 보다. 그동안은 의식도 못했는데 요즘 전철을 타게 되면 부지불식간에 순전히 타의로 어르신이 되어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댓글을 볼 수도 없고 쓸 수도 없게 되었다. 뭔 조화인지 전혀 모르겠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깜깜하다. 오래된 노트북이라서 발 빠른 신기술에 적응이 안 되나 보다. 자주 찾아가는 불친들만 댓글창이 없어져 안 보이고 나의 댓글창 또한 전혀 볼 수가 없다.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무쇠덩어리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인사말이 무색하다. 복더위를 방불케하는 무..

진실게임 2023.06.20

긴급재난

소리는 왜 그리 큰지 갑자기 대피하라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문자가 온다. 민방위훈련? 아파트 5층에서 어디로? 북한에서 미사일을 쐈단다. 통상적으로 쏴왔던 일과였단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는 호들갑? 북한에서 이웅평이 미그기를 몰고 넘어왔을 때 전국이 떠들썩하게 경보기를 울려댔었지. 안보를 특화하여 우선 똥개훈련부터 시키려나보다. 집회의 자유도 없어지려나 tv뉴스에 비치는 노동자집회 강경진압은 살벌하다. 체포된 사람은 피가 낭자하다. 또 경찰 수뇌는 최루탄을 사용하겠단다. 민주의 시간이 거꾸로 가는 듯하다.

진실게임 2023.05.31

음양곽

연천 동막골 지장산 골짜기에는 삼지구엽초 자생지가 널려있다. 오월초 새싹이 파릇하게 자라날 때 그 연한 쌉싸르한 떫은맛은 기나긴 겨울 동안의 움츠렸던 기분을 싹 바꿔주는 느낌으로 온몸에 퍼진다. 시골을 떠나 오랫동안 도시에 거주하며 동막골을 잊었는데 학수는 고맙게도 연한 음양곽을 따다가 정갈하게 건조하여 깨끗한 비닐봉지에 보관하였다가 모처럼의 선물이라며 내게 건넨다. 그 정성이 아름답고 매우 고맙다. 유기농 철원 오대미를 씻어 압력밥솥에 안치고 그 위에 바싹 마른 음양곽 몇 줄기 올려 밥을 짓는다. 묘하게도 음양곽의 영향인지 밥알이 탱글 해진다. 맛은 말할 것도 없이 상쾌하다. 왜 사냐고 묻거든 그냥 웃지요. 연천에 살던 김상용은 시류에 따르면서 이러한 표현을 했다지.

새 카테고리 2023.05.25

장미

우아하고 아름다운 내 사랑 내님 모습 같다. 그늘은 서늘하고 해는 뜨겁다. 날씨가 꼭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내 사랑 내님이다. 장미가 만발하는 아름다운 오월 후쿠시마원전 방사능오염수무단방출시도는 일본의 "배 째라"식의 막무가내여서 봐주기가 딱하다. 협박의 차원을 넘어 전인류를 향한 선전포고이고 천문학적인 비용 홀로 감당하기 억울하다며 모두 같이 죽자는 심뽀다. 일본의 파렴치는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다. 이웃나라에 그렇게 커다란 죄악을 저질러놓고도 반성이 전혀 없다. 윤석렬은 왜 일본의 파렴치를 방관하고 용인할까? 설마 자기는 자식이 없다고 우리 후손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는 걸까? 어떻게 이러한 자를 우리의 지도자로 뽑았단 말인가. 장미를 보며 심사를 달랜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23

늦게 핀 꽃

지더린 아이가 크게 되듯 늦게 홀로 핀 꽃이 더 예쁜 듯도 하다. 심은지 오래된 매화는 미친 듯이 꽃 피었더니 초장에 열매 다 떨어지고 몇 개 남아 섭하다. 토요일 오후 전인삼의 춘향가를 집중 감상하였다. 완창이라서 대략 6시간을 불편한 의자에서 견뎌냈다. 훌륭한 창법이 분명한데 정말 아쉽게도 가사전달이 불명하다. 박동진 명창께서 그 많은 명창 중에 진정 득음의 경지에 오른 분은 두 분 정도밖에 없다고 단언하신 바를 비로소 어렴풋이 알 것 같다. 판소리는 정말 어렵다. 득음의 길이 얼마나 험난하면 요즘 판소리에 도전하는 젊은 사람들은 득음은 뭔 얼빠진 득음이냐 목청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발한다. 어렵다. 오랜만에 충실하게 전통을 이은 멋진 공연을 만났다. 조금은 아쉽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22

웅녀

- 선생님 오후에 시간 되시면 저녁식사 같이 해요. 제가 살께요. 일찍부터 서둘러 산엘 갔어요. 산소 주변에 잡초를 뽑을 겸해서 물망초를 옮겨 심으려 간 것이지요. 오후 1시쯤 전화기에 문자가 뜹니다. 뭔 일일까? 궁금증이 일었지만 풀 뽑기에 열중합니다. 의정부 고산떡갈비가 좋다며 안내를 하는군요. 하여튼 맛있게 잘 얻어먹고..... 정년이는 후식으로 커피는 나보고 사랍니다. 이사를 한다네요. 그동안 벌 일 없이 잘 지냈냐. 아이들은 탈없이 건강하냐. 등등... 소소한 일상의 의문들을 다 묻고, 다 풀고 하였지요. 커피집에는 실물크기의 커다란 곰인형이 손님의자에 앉아있어요. 100kg이 훨씬 넘을 듯한 앳띤 처자 넷이서 번갈아 가며 곰인형에 기대 사진을 찍어요. 불현듯 단군신화가 떠오릅니다. 곰이 100..

카테고리 없음 2023.05.13

고들빼기

궁금해서 물었다. - 무엇을 그리 캐시나요? - 고들빼기요. - 그거 무지 쓴맛 나는 것 아닌가요? - 쓰지요. 그렇지만 봄철에 고들빼기를 먹어놔야 무더운 여름을 잘 날 수 있어요. - 그래요? 그런데 어떻게 먹나요? - 그냥 데쳐서 하루정도 물에 담가 쓴맛을 좀 빼내고 무쳐먹어요. 자세히 보니 중랑천변에는 고들빼기 천지다. 지천인 잡초 수준의 흔한 풀이 삼복더위를 이겨내는데 특별한 효과가 있다니..... 아주머니는 또 말씀하신다. - 예전 할머니들의 여름 나는 지혜가 이 고들빼기에 있었다고 해요. 김치도 담가먹고 장아찌도 담그고 나물로도 먹고 그랬어요. 그래서 고들빼기 먹고 올여름 더위를 잘 이겨내려고요. 시련이다. 올여름 더위를 잘 이기려면 쓰디쓴 고들빼기를 먹어줘야 하나?

카테고리 없음 2023.05.11

옻순의 효과

옻순을 먹은 뒤로 뱃속이 편안하다. 과식으로 인한 만성소화불량증세가 사라진듯하다. 머릿속이 청량해진 느낌이다. 잠이 쏟아져 초저녁에 쓰러져 잠에 빠진다. 소화가 잘되는 탓인지 허기를 자주 느낀다. 그래서인지 기분이 좋다. 단지 사타구니의 가려움증 때문에 부작용 걱정이 된다. 인터넷을 뒤져 옻순의 효능에 대한 썰을 찾아보았다. 내장질환을 다스리는데 만병통치의 효능이 있다고 말풍선의 일색이다. 일단 나의 경우 효과는 본 셈이다. 물론 부작용이 동반되기도 했지만 효과가 훨씬 크다. 속병에 시달리는 분들께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리기를 기원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