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후는 생소한 악기였어요.우리의 해금과 흡사한데 그 연주는 실제로 접하기는 어려웠지요. 30여 년 전 서양음악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신들린 듯한 연주를 FM방송을 통해 듣고부터 얼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동두천 카페슈베르트에서 키야트리오 연주를 감상했어요. 염해석의 클래식기타는 감성이 풍부한 달콤하고 맛깔스러운 가녀린 소리를 내는군요. 안동강의 얼후는 실제로 부르는 심수봉의 노래처럼 들립니다. 김충환의 퉁소는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대금의 소리는 90년대 초 이생강선생의 연주를 떠올리게 했어요. 손이 아름답습니다. 얼후를 연주하는 동안 버들처럼 유연한 손놀림에 시선이 멈춰요.현란하고 기교 넘치는 소리를 생성하는 손의 움직임이 예쁘고 아름다워요.내님의 손이 제일 예쁜 줄 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