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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

jaye syo 2009. 3. 16. 20:34

저건 보통닭이 아니야 마땅히 걸맞는 이름을 지어주어야해

봉황이라고 높여주는 것이 어떨까?

 

월요일 출근을 새벽같이하여 고요한 마당을 살펴보는 중 엉뚱하게 대문간에서 꼬꼬댁소리가 납니다

아니 이녀석이 영역을 넓혔구나 반가움에 돌아봅니다

하얀얼룩고양이란 놈이 납짝 엎드려 살금살금 노리고 있군요

이제야 널찍한 마당을 활보하겠구나 내심 안도를 하였으나

고양이의 공격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아 불안감을 말끔히 씻지는 못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시간이 지난뒤 찾아보니 보이지를 않아 두리번대는데 머리위에서 꼬꼬꼬꼬..... 닭소리가 들려요

헛 나무위에 떡허니 올라있는 겁니다

도시에서 보기힘든 저 모습 냉큼 카메라를 꺼내다가 찍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신 듯하여......

봉황이라 이름할만하지 않습니까?

 

대문간 지붕위에 올라가서 찍을 것입니다

경계심이 지나치다싶을 정도예요

그래서 여태 고양이에게도 사람에게도 잡히지않고 살아남았을지 모르지만

 

폼을 잡더니 푸다다닥

 

저 커다란 측백나무로 날아갑니다

나르는 모양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라요

백운봉에서 활개치다가 온 녀석이라 역시 면모가 다릅니다

 

오후 늦게까지 꼼짝없이 나무위에 있기에 300mm랜즈를 동원하여 동태를 살폈습니다

 

태연하게 자리를 잘 잡고 쉬고 있군요 

 

요렇게 졸기도 하면서요

 

감히 고양이 따위는 올라갈 엄두도 못내는 높은 곳입니다 

 

작년의 모과나무도 봉긋 봉오리를 터트렸구요

 

연천에서 잡은 멧돼지뼈다귀에 감자를 넣어 푹 고아먹고는 나머지를 고양이 먹이로 주었지요

잘 삶아진 감자를 맛있게 먹고있네요

이놈들이 닭을 쫓다가 하늘만 쳐다보는 꼴을 당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