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 아빠 모네전도 예술의 전당이다. 모네 티켓 두장 사놓을테니까 일욜날 같이가자. - 며칠전 휴대폰 문자로 일요일의 일정을 통고하였지요 루오의 미술도 감상을 해야 될텐데 시간이 도무지 나지않아 거의 포기상태에 돌입할 무렵 딸은 기특하게도 티켓 한장을 싸게 샀다며 루오를 보고 오라고 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10.03.28
철면피 봄볓에 슬쩍 그을려 얼굴이 따갑다 엇그제는 온통 하늘이 불그스름 황토색깔이었고 이어 내린 진눈개비에 해질무렵엔 말갛게 씻기었다 오래된 대중목욕탕은 늘 편안한 휴식을 준다 속옷까지 스민 황사를 닦아내려 스팀이 뿜어나오는 뜨거운 방에 십분 정도 들어가 있다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카테고리 없음 2010.03.23
몽유 그대의 권능은 하늘에 닿았나보다 신새벽 설잠에 요염을 떨더니 초여름 온유의 바람결보다도 맹상군이 뇌물로 썼다는 여우의 겨드랑이털 백호구보다도 양귀비가 걸쳤던 투명한 극세 비단의 촉감보다도 봄에 돋은 연초록 풀잎의 유연함보다도 더 부드러운 손길로 마녀에게 요술이라도 배웠는가 꿈결.. 카테고리 없음 2010.03.08
소장수 오씨(2) 예나 지금이나 힘께나 쓰고, 일 잘하고, 허우대 번듯하고 매사 근면한 사람은 누구에게나 호감이 가지요. 쌀집주인에게 심심찮게 중매의 청이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서울생활 몇년은 눈높이를 한껏 올려놓고 말았어요. 주인의 권유로 마지못해 맞선을 몇번 보았으나 내키지않아 미적거리던 중 예쁜 .. 카테고리 없음 2010.03.01
노다지 참 오래된 영화제목입니다 김승호 허장강 박노식 엄앵란(?)이 나오는, 금광을 찾아 평생을 방황하는 사람의 성공과 좌절을 그린 영화이지요 일제시대에는 금광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가 봅니다 처음부터 빈털털이가 금광을 찾아 일확천금의 꿈을 실현하려고 무모한 도전을 하는가 하면 상당.. 카테고리 없음 2010.03.01
소장수 오씨 (1) - 마누라 30을 얻었지만 마누라다운 마누라 하나도 없었지 100kg이 넘을 듯한 거대한 체구의 소장수 오씨는 80cc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다니며 우시장을 누볐어요. 은대리 벌판 외딴집에서 마지막으로 얻게 된 마누라와 늦둥이 아들과 단촐하게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는 아들뻘 정도의 내게 깍듯이 존대의.. 카테고리 없음 2010.02.25
6.25 사진전 종로 4가 세운상가 공터에 육이오의 참상을 담은 희귀한 사진 수백장을 크게 인화하여 늘어놓았습니다 건너편 종묘공원의 노인들이 대거 이동하여 옛사진들을 감상하며 감회에 젖어들었군요 - 김일성이란 놈이 겁대가리없이 날뛰어 이지경을 만들어 놓았지 - 북한에 쌀한톨 보내지 말아야 해. 그때 .. 카테고리 없음 2010.02.23
나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뜨거운 태양볓이나 차가운 북풍이나 한결같이 견뎌내며 그 자리에 꼼짝없이 있습니다 10년도 넘었지요 비너스의 균형이 전이되어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언제부턴가 벌거벗은체 쉼없이 달려야만하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어요 목련의 끝가지에는 봄이 깃들어 몹시 설래고 부.. 카테고리 없음 2010.02.21
노루 발자국 雪 명절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나 안 갈거야. 나두 못가. 임진강변에 있는 할머니산소엘 가자고 하였더니 저마다 안 간다고 합니다 이것 저것 챙겨서 길을 나서니 딸은 아빠 혼자 갈거냐고 묻습니다 그럼 가야지. 자식이 안 가면 엄마가 뭐라겠냐. 애지중지 키워놨더니 자식새끼 다 소용없다고 할 거 .. 카테고리 없음 2010.02.17
용산가는 길 -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 배병삼. 사계절. 2005. 9. 2. 1호선 전철을 타고 용산을 향합니다 딸은 밤새 인터넷을 뒤져서 예매가 다 끝났다는 아이멕스 아바타표를 두장 구해놓고 엄마랑 둘이 오붓하게 감상하라며 생색을 냅니다 자공이 여쭈었다. "군자도 싫어함이 있습니까?" 공자 말씀하시다. "싫어함이.. 카테고리 없음 2010.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