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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면피

jaye syo 2010. 3. 23. 22:44

봄볓에 슬쩍 그을려 얼굴이 따갑다

엇그제는 온통 하늘이 불그스름 황토색깔이었고 이어 내린 진눈개비에 해질무렵엔 말갛게 씻기었다

오래된 대중목욕탕은 늘 편안한 휴식을 준다

속옷까지 스민 황사를 닦아내려 스팀이 뿜어나오는 뜨거운 방에 십분 정도 들어가 있다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얼굴을 문지르는데 두꺼운 때가 밀린다

철면피

왜 갑자기 철면피라는 말이 떠오르는지 실소가 가볍게 터진다

과연 철면피의 세상이 되고 말았나 보다

명진의 눈물이 이 세대의 혼탁한 세파를 청정하게 잠재울 수 있을까?

경향신문에 나타난 안상수의 저 두꺼운 얼굴은 보드랍게 부드러운 변화가 가능할까?

국토의 수호에 있어 한일정상의 대화에서 비굴하게 발뺌을 한다는게 말이나 되는 것일까?

731부대가 독립군 아니냐는 총리의 되물음이 정상일까?

좌파교육이 뭘 낳았다고?

아니 지금 시대가 어떠한 시대인데 현모양처가 어떻다고?

날마다 쏟아지는 비정상의 사태에 입 꼭 다물고 아뭇소리 못하는 우리 모두 철면피가 아닐까?

 

얼마전 '고구려고분벽화' 한권을 십만원에 샀다

-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었다 - 로 시작하는

"고구려벽화무덤에 대하여"라는 주영헌의 논문이 첫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고루한 소인배들은 아직도 빨갱이 타령에 열을 올린다

우리에게 큰 인물이 그렇게도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