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모네전도 예술의 전당이다. 모네 티켓 두장 사놓을테니까 일욜날 같이가자. -
며칠전 휴대폰 문자로 일요일의 일정을 통고하였지요
루오의 미술도 감상을 해야 될텐데 시간이 도무지 나지않아 거의 포기상태에 돌입할 무렵
딸은 기특하게도 티켓 한장을 싸게 샀다며 루오를 보고 오라고 합니다
전철을 타도 한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거리인지라 두어달전에 사서 자동차안에 방치해 두었던 세한도를 챙겨
열시가 좀 넘은 시간에 집를 나섭니다
세한도. 박철상지음. 문학동내. 2010, 1, 8.
의리가 깊은 제자 이상적과의 관계에서 차분하게 추사의 행적을 추적하여 그의 일생을 사건을 중심으로 그려냈군요
조선말 혼탁한 정치의 암흑기를 보내며 김양순의 무고로 모진 고문을 받아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절친했던 친구 조인영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풀리지 않은 의혹에 대한 징벌로 제주도에 유배를 당하지요
젊은시절 부친을 따라 연경에 갔다가 어렵게 옹방강을 만나고 귀국후에는 서신을 주고받으며 견문을 넓혀
이상적이 역관으로 연경에 갔을때에는 이미 추사라는 이름이 중국지식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어요
언제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였는지 모를 정도로 박상철의 문장에 푹 빠졌습니다
양성원의 첼로가 오늘 3시에 정미소에서 공연되는데.....
모네는 입구에서부터 긴줄이 서있고 '여기서부터 30분'이란 팻말을 세웠군요
3층 루오는 비교적 한가한 편이었습니다
- 이중섭의 그림이 선이굵고 색채가 화려한 것이 루오를 닮았잖아 왜 그런줄 알아?
당시 유럽의 화풍이 일본에 전해졌는데 유학시절 루오의 영향을 받아서 그래.
딸은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곁들입니다
모네는 30분 정도 긴줄을 따라가다가 입장을 하였는데 엄청난 인파로 세세한 감상은 물건너가고 말았지요
역시 뭔가 미진합니다
전철에서 책을 본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군요
다 읽지는 못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