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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

jaye syo 2010. 3. 8. 00:50

그대의 권능은 하늘에 닿았나보다

신새벽 설잠에 요염을 떨더니

초여름 온유의 바람결보다도

맹상군이 뇌물로 썼다는

여우의 겨드랑이털 백호구보다도

양귀비가 걸쳤던

투명한 극세 비단의 촉감보다도

봄에 돋은 연초록 풀잎의

유연함보다도

더 부드러운 손길로

마녀에게 요술이라도 배웠는가

꿈결 품속으로 파고들고

 

몸살을 앓았지

그 빌어먹을 식탐이 원인이었어

거북스런 속내의 요동 때문에

밤새 뒤척이다가

먼 하늘을 가로질러

내곁으로 온 그대의 숨결은

깊은 안식을 불어넣어

또 몸살을 앓았지

 

무슨일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