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권능은 하늘에 닿았나보다
신새벽 설잠에 요염을 떨더니
초여름 온유의 바람결보다도
맹상군이 뇌물로 썼다는
여우의 겨드랑이털 백호구보다도
양귀비가 걸쳤던
투명한 극세 비단의 촉감보다도
봄에 돋은 연초록 풀잎의
유연함보다도
더 부드러운 손길로
마녀에게 요술이라도 배웠는가
꿈결 품속으로 파고들고
몸살을 앓았지
그 빌어먹을 식탐이 원인이었어
거북스런 속내의 요동 때문에
밤새 뒤척이다가
먼 하늘을 가로질러
내곁으로 온 그대의 숨결은
깊은 안식을 불어넣어
또 몸살을 앓았지
무슨일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