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용산가는 길

jaye syo 2010. 2. 15. 23:45

-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  배병삼. 사계절.  2005. 9. 2.

 

1호선 전철을 타고 용산을 향합니다

딸은 밤새 인터넷을 뒤져서 예매가 다 끝났다는 아이멕스 아바타표를 두장 구해놓고

엄마랑 둘이 오붓하게 감상하라며 생색을 냅니다

 

자공이 여쭈었다. "군자도 싫어함이 있습니까?"

 

공자 말씀하시다. "싫어함이 있지. 남의 잘못을 들어내는 자. 아랫사람으로써 윗사람을 헐뜯는 자.

                         용감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는 자. 과감하긴 한데 꽉 막힌 자들을 싫어하지.

                         자네 또한 싫어함이 있는가?"

 

                        "남의 것을 모방해서 자기 것으로 삼는 자. 불손함을 용기로 오해하는 자.

                         고자질을 정직으로 여기는 자들을 싫어합니다."      - p99 -

 

 

"불평이 많은 사람은 돈을 못벌어."

"아이들이 잘하는 집안이야. 복지는 가정복지가 제일이거든."

 

독서삼매라는게 어느 순간 깨지고 말지요

옆좌석의 중년신사 두분이 두런두런 말씀하시는 내용이 회사내에 직원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투였습니다

열명중에 한 두 사람은 불평이 아주 많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면서 어떤 녀석은 월급이 200도 안되는데 10년만에 집을 샀다는 것이었어요

이들은 종로 3가역에서 내렸습니다

 

배병삼선생이 풀어 쓴 논어는 논어 전체를 이해하는데 길라잡이 역활을 하는 매우 소중한 책이지요

 

"가정복지"가 제일이라던 옆좌석의 승객의 말이 딱 걸립니다

효가 상실되어가는 시대라서 일까요? 

"그 집은 아들이 아주 잘 한다"라는 말에서 그 승객의 말꼬리에 부러움이 한껏 묻어납니다

이분들의 대화의 배면에는 이시대에 왜 논어가 꼭 필요한가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겠군요

사람의 길

자식에게 진정한 사람을 길을 가르치기나 했는지 회의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