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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제리아 오

그 어느 누구도 음식에 대한 편견이 없다면 약간의 거짓뿌렁의 언표라 여겨진다. 사람마다 호불호의 기호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의 기호에서 이태리 음식이 썩 좋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내키지 않을 정도로 싫은 것도 아니고 어쩌다 좋은 이태리 음식을 만나면 피자며 파스타를 정말 맛있게 음미한다. 핏제리아 오의 음식 솜씨는 너무도 탁월하다. 위층이 이태리 음식점이고 아래층에는 계향각이 영업을 하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2.20

어수정 국수

값도 값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느낌이라서 처음에는 꺼려졌다. 그 처음이라는 의미는 첫맛을 본지가 이미 몇 년이 지났다는 것이다. 동두천에는 어수동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곳을 지나다가 갈증을 해소하려고 마셨던 샘물이 있어 촌사람들이 임금이 특별히 마신 물이라 하여 이 샘의 명칭을 어수정이라 이름하고 마을의 이름까지 어수동이라 하였단다. 요즘엔 전곡엘 자주 가게 되었다. 그래서 외식을 하게 되는데 화학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음식을 찾기가 참 어렵다. 또 국수는 내 기호에 거리가 있는 것이라서 잘 먹지 않는다. 전곡에 터를 잡은 어수정 국수 주인장은 좋은 멸치로 순수하게 국물을 내서 맛을 낸다며 과시하듯 자랑한다. 반찬으로는 배추김치 서너 쪽과 노랑 단무지 몇 쪽이 전부다. 오늘도 맛..

카테고리 없음 2022.02.18

남해 바닷속 물이끼처럼 자라나 바싹 마른 얇은 기름 소금구이로 포장되어 긴 육로를 달려와 서울 한구석 나의 식탁 위에 올려졌다. 네모 규격의 표준 크기는 날 선 가위로 8등분으로 잘려 한 장씩 한 숟갈의 밥을 품고 고소 짭짤한 입맛을 가득 펼친다. 주둥이의 간사함이란 매번 겪는 일이지만 처음 김 한 장의 맛으로 끽이던 것이 두장을 포개서 싸야 간이 맞고 맛이 더 좋다. 김의 팔자가 기구하다. 대선후보들에게 상식 이상의 기대를 바라지 말자.

카테고리 없음 2022.02.14

수신과 정심

몸을 닦는다는 것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 몸에 분노가 치밀면 바른 마음을 얻을 수없고 몸에 두려움이 있으면 바른 마음을 얻을 수없고 몸에 쾌락이 가득하면 바른 마음을 얻을 수없고 몸에 근심이 있으면 바른 마음을 얻을 수없다. 마음에 바름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맛을 모른다. 그래서 몸을 닦는다는 것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 大學 - 사서를 읽어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정말 오랜만에 대학을 정독하는데 修身의 장에 위의 구절이 나와 옮겼다. 耳順이요 從心所欲不踰矩라는데 아직도 正心을 얻지 못하다니 나 자신이 한심해도 너무 한심하다. 修身이 잘못되었나 보다. 齊家 治國 平天下로 이어지는데 대선후보들의 면면을 살피면서 이들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카테고리 없음 2022.02.07

묘한 판결

줄줄이 무죄가 났단다. 윤 아무개 장모 최 아무개가 그렇고 외국으로 튀려다 공항에서 잡힌 김 아무개가 그렇고 대법원장 양 아무개가 그렇고 또 누구누구가 그렇고...... 반면에 조 아무개 부인 김 아무개는 정말 가벼운 죄목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았단다. 현금 여당에 속한 인물은 모두 예외 없이 법원의 판결이 죄가 있건 없건 유죄 쪽으로 기울고 야당에 속한 인물들은 죄가 있어도 무죄 쪽으로 기울었단다. 왜 그럴까? 솔직히 나는 모른다. 그러나 법이란 게 이현령비현령은 분명 아닐진대 상식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 뭔가 한쪽으로 치우쳤다. 사법 검찰공화국의 분위기를 조성해서 상식의 공분을 조성한다? 상식이 파괴되는 사회 생각만으로도 정말 끔찍하다.

진실게임 2022.01.28

멸콩

철딱서니 없는 기업인이 케케묵은 멸공의 기치를 드높이 휘둘렀다. 야당의 대선주자는 "달파멸콩"을 이마트에서 샀다며 자랑한다. 달파멸콩의 의미는 "문재인을 깨뜨리고 공산당을 박멸하자"라는 뜻이란다. 친일파를 등에 업고 멸공을 목 터지게 외쳐 권력을 잡은 이승만을 꿈꾸나 보다. 나라가 망하는 것은 외적의 침입에 의한 멸망보다는 대부분 자중지란에 의해 망하는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보수 대표 야당의 행태가 자중지랄 수준이다. 서로가 잘났다고 지랄질이 너무 과해 다수의 보수층까지 흔들리고 있다. 주역의 변화에 따라 "달파멸콩"을 뒤집어 보았다. 공멸파달 또 의미도 확 달라짐을 금세 알게 되었다. "보수대표야당은 지랄질로 공멸하여 깨지는 수밖에 달리 없다." 멸공의 기치를 든 기업이나 달파멸콩한 저 보수야당이..

진실게임 2022.01.13

오가피술

오~매 벌써 지난해가 되어버렸네? 구석진 정원에 심어놓은 오가피나무는 아무도 눈여겨보지도 않고 돌보지도 않는데 십 년 세월 멋대로 자라나 지난해 가을 까만 열매를 가지 끝마다 매달아 놓았다. 오가피에 밝은 친구에게 이 열매를 어찌할까 물으니 술 아니면 청을 담그라고 답을 보내왔다. 무슨 효능이라도 있는 거야? 아 그거 장복하면 속이 좋아지고 속설에는 흰머리가 검어진다는데 그건 나도 몰라. 퇴근길에 창동 이마트에서 저 병을 두 개를 그리고 약간 작은 병을 또 세 개 사고 소주 댓병에 든 것 예닐곱 개를 사서 무작정 술을 담갔다. 불과 며칠 만에 검게 변하더니 두어 달이 지나자 맛이 어떨까 궁금해서 국자로 살짝 떠서 맛을 보았다. 날마다 불콰하게 취해 헤롱대게 생겼다. 맛이 좋은 데다가 너무도 기분 좋게 취..

카테고리 없음 2022.01.11

비대면보고

소위 북한에는 3층의 지시라는 게 있단다. 노동당의 핵심이 3층에 자리 잡고 있어 모든 보고나 지시사항이 집결되는 곳이란다. 단지 취사선택은 최고 지도자의 몫이라는 것. 이를 통해 아주 견고한 통치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의 모든 정보를 관할하는 유일한 곳이 3층이라나? 남한은 어떨까? 지금은 어떠한지 알 수 없는데 박근혜 때까지만 해도 장관들이 정책에 대한 보고를 올리려 할 때 청와대에 도착하기 전, 일단 정보부에서 그 보고서를 미리 입수하여 각계의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모은 후, 보고 내용의 옳고 그름을 분석해서 청와대로 올렸단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장관들의 보고서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 대면보고를 받는다는 것이다. 박근혜는 이미 뻔히 다 아는 내용을 굳이 대면보고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

진실게임 2022.01.05

정돈

문을 열기 전에 미리 가서 대기해야 제시간에 빨리 먹을 수 있다. 이날은 50분을 넘게 기다린 끝에 겨우 음식상을 받았다. 가끔 먹는 돈까스인데 여타 돈까스와 차별이 있다. 육질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이빨에 끼지않고 소화도 걱정할 것이 없다. 시간이 좀 늦으면 기다리는 것이 흠인데, 그래서 자주 가지는 못하고 여유가 넉넉할 때 저녁 20여 분전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선착순으로 비교적 일찍 맛을 보는 편이다. 그날의 재료가 소진되면 곧바로 영업종료를 한다고 한다. 대학로 골목길에 있다.

새 카테고리 2021.12.29

아로마 마사지

딸은 걱정이 태산 같다며 잔소리를 바가지로 퍼붓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딸네 집엘 갔지요. - 아빠 마사지받을래? - 싫어 가뜩이나 몸이 안 좋은데 덧나면 어쩌려고. - 그러지 말고 아로마 마사지 한번 받아봐 - 그게 뭔데? - 오일 마사지야. - 그거 더 나쁜 거 아냐? - 아냐 예약해놓을께 받아봐. 등 떠밀려 더풋샾엘 가서 난생처음 오일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연변에서 오신 분인지 우리말에 약간 차별이 있고 말씨가 딱딱한 느낌입니다. 웃통을 벗기고 엎드리게 한 후 등짝에 기름을 부은 다음 부드럽게 혹은 강하게 근육의 결을 따라 문지르는군요. 근육이 풀리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느낌입니다. 일반 마사지와 차원이 다르군요. 딸에게 일반 마사지보다 좋다고 했더니 당연하다면서 비용이 더 비싸다고 설명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