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걱정이 태산 같다며 잔소리를 바가지로 퍼붓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딸네 집엘 갔지요.
- 아빠 마사지받을래?
- 싫어 가뜩이나 몸이 안 좋은데 덧나면 어쩌려고.
- 그러지 말고 아로마 마사지 한번 받아봐
- 그게 뭔데?
- 오일 마사지야.
- 그거 더 나쁜 거 아냐?
- 아냐 예약해놓을께 받아봐.
등 떠밀려 더풋샾엘 가서 난생처음 오일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연변에서 오신 분인지 우리말에 약간 차별이 있고 말씨가 딱딱한 느낌입니다.
웃통을 벗기고 엎드리게 한 후 등짝에 기름을 부은 다음
부드럽게 혹은 강하게 근육의 결을 따라 문지르는군요.
근육이 풀리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느낌입니다.
일반 마사지와 차원이 다르군요.
딸에게 일반 마사지보다 좋다고 했더니 당연하다면서 비용이 더 비싸다고 설명합니다.
유대인들은 기름을 부은자를 신성시 여긴다고 하던데
그 옛날 마사지를 받는 사람들은 대개 부유층이나 귀족 들이었겠다 싶었습니다.
뜨거운 물수건으로 몸에 묻은 기름을 싹 닦아내는 것으로 마사지 종료를 하더군요.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