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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피술

jaye syo 2022. 1. 11. 21:05

오가피열매 술

오~매 벌써 지난해가 되어버렸네?

구석진 정원에 심어놓은 오가피나무는

아무도 눈여겨보지도 않고

돌보지도 않는데

십 년 세월 멋대로 자라나

지난해 가을

까만 열매를 가지 끝마다 매달아 놓았다.

 

오가피에 밝은 친구에게

이 열매를 어찌할까 물으니

술 아니면 청을 담그라고 답을 보내왔다.

무슨 효능이라도 있는 거야?

아 그거 장복하면 속이 좋아지고

속설에는 흰머리가 검어진다는데 그건 나도 몰라.

 

퇴근길에 창동 이마트에서

저 병을 두 개를 그리고 

약간 작은 병을 또 세 개 사고

소주 댓병에 든 것 예닐곱 개를 사서

무작정 술을 담갔다.

불과 며칠 만에 검게 변하더니

두어 달이 지나자

맛이 어떨까 궁금해서

국자로 살짝 떠서 맛을 보았다.

 

날마다 불콰하게 취해

헤롱대게 생겼다.

 

맛이 좋은 데다가 너무도 기분 좋게 취한다.

효능은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