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구비구비 기암괴석은 모두 다 영암이고 무속인 무당이보면 다 신령님이요 천황사 도갑사 스님이보면 다 부처님 야소교인의 눈에는 모두가 성모요 성부요 성자 그윽한 영기는 만월이 솟을 즈음 천개를 씌운 듯 가득하다지 소문에 왕인도 영암의 영기를 한몸에 받았다나 맑은날 사선으로 쏟아.. 카테고리 없음 2009.09.06
겔러리현대 검푸른 파도는 동해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팔월 짙은 녹음의 숲에도 요동치는 파랑이 있었다 마음에 첫설레임과도 같은 격동이 있었다 미술관에 들어서자 많은 인파에 놀라고 첫사랑이 거기에 있어 또 놀라 눈을 의심하였다 눈을 마주치고 마치 서로를 확인하듯 한참 살핀후에야 너무 닮은 사람이라.. 카테고리 없음 2009.08.27
대학로 들쑤셔지기는 대학로만한 곳이 또 있을까? 난데없는 실개천이라니? 저 집채만한 육중한 돌을 윤기 자르르 흐르도록 갈고 닦아 길 한복판을 성벽을 쌓듯 갈라놓은지 불과 몇해만에 포크레인 동원해 쑥쑥 뽑더니 오늘아침 출근길 말끔하게 치우고 비닐 푸른천 쪼가리로 상처를 덮어놓았다 날마다 파헤.. 카테고리 없음 2009.08.23
왕언니의 춘정 - 결정적인 순간에 넘어뜨리는 거지 뭐 그러면 넘어가지 않고 못 배길걸 62~3세쯤 된 할머니 연세인데 주름이 없고 팽팽한데다가 그 왕언니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도 처녀시절의 피부를 자랑한다고 한번 만져보라고 팔을 걷으며 새로 사귀는 멋진 남자에 대해 쑥스러워 하면서도 달변으로 의견을 물어.. 카테고리 없음 2009.08.22
신인사 사천왕사지를 찾아가는 길을 잘못들어 섰습니다 神印寺라는 안내간판이 있어 떡본김에 제사라고나 할까 방향을 돌렸는데 정작 신인사는 눈에 들지않아 지나치고 탑곡마애석불을 다시 보았지요 비단실은 누에만 뽑는게 아니라는 듯이 이녀석 가는실을 길게 늘어뜨려 대롱대롱 배달려 있습니다 호기.. 카테고리 없음 2009.08.16
사천왕사지 발굴유물전 기대라는 것은 매번 충족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한 셈이라쳐야 할 것 같다 하기야 일본사람들이 이미 1900년대초에 다 파헤쳐 중요한 유물은 모두 챙겨간 뒤 한참 뒤늦게 새로운 시각으로 발굴을 한대봐야 나올 것이 뭐가 있으랴먄 그래도 찜찜한 미련을 떨칠양으로 번개치가 답사를 감행하기로.. 카테고리 없음 2009.08.16
광화문 광장 처음 광화문앞 도로를 파헤칠때는 유적발굴이라도 하는줄 알았습니다 지금 개방한 모양태를 보니 한심하기 짝이없는 돈지랄입니다 그 넓은 공간을 돌로 도배질 하였더군요 저 돌, 수억년의 자연을 인간은 하루아침에 파괴하여 겨우 한다는 짓거리가 매연이 가득한 도로에 쫙 깔아놓는 일이라면 녹색.. 카테고리 없음 2009.08.11
야스쿠니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야만행위를 영웅의 기개라 칭송하는 한 영원히 야만인의 굴레를 벗을 수 없다 일본사람은 야만인일 뿐이라며 경멸의 표정으로 말씀하시던 박경리선생님의 모습이 새삼스럽다 노인들의 경직성은 어떤나라에서나 거의 비슷하겠으나 야스쿠니신사에서 만나는 고집스런, 심.. 카테고리 없음 2009.08.08
길들여지는 자유 우리의 대표 공영방송 kbs 텔레비젼을 거의 보지않는 습관은 오래전의 일이 되었다 어제 모처럼의 이른 퇴근으로 텔레비젼을 켰는데 역사스페셜을 진행하고 있어 그만 주저앉아 뉴스까지 이어 보았다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초점을 맞춰 우리의 학문수준을 한껏 자랑하는 나름의 알찬 구성이어서 한.. 카테고리 없음 2009.08.02
기다림 무성한 오죽 틈새로 해맑은 목 길게 빼고는 해마다 이맘때 내 좋아하는 연분홍 빛으로 헤픈 입 쩍 벌리듯 곱게 곱게 해뜰무렵부터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긴긴 기다림에 지쳤던 참다못한 발광이 간밤에 터졌나보다 칠월 녹음이야 말할 것도 없지 느닷없이 솟아나는 네 모습은 죽순을 닮았다.. 카테고리 없음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