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 아저씨 쉬었다 가세요. 무심코 골목길을 택해 성곽이있는 언덕길을 올라가 보았다. 이대동대문병원은 비교적 나중에 건축한 듯한 건물 한동만을 남기고 철거중이다. 내님은 강남에 머물면서 강북에 있는 내 속내 애태우더니 오리무중이고, 서울시장은 기특하게도 이 성벽을 온전히 복원하겠다고 들.. 카테고리 없음 2009.10.23
시도 때도 없이.... 시절 모르는 방통대 철쭉은 늦가을 언듯 보면 듬성 듬성 모란처럼 피어 정원사의 손길이 잘 다듬어놓은 이미 변색의 기미가 완연한 화단 얼룩한 하늘에 이지러진 달 만큼이나 화사하다 어제밤 천둥과 함께 내린 비에 방학동 가로수이파리 불그스레 동상을 입고 사거리 분수마져 맥빠진 오줌발 마냥 .. 카테고리 없음 2009.10.18
윤증의 초상화 꿈은 영원할 수 밖에 없어요 지난밤 당신을 만났거든요 오직 나만의 소원일지라도 아니 무의식의 발로일지라도 하찮은 견몽에 지나지않더라도 예쁜 당신을 만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비몽사몽의 환희를 꿈이 아니고서 어림반푼이나 있나요? 어두운 조명에 그림자마져 드리워져 옆으로 비껴 찍기도 .. 카테고리 없음 2009.10.15
달마가 웃는 까닭(끝없는 개발) 인천대교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우리의 건축기술이 첨단을 달리고 있다 무령왕릉을 지키고있던 석수(鎭墓獸) 그림자 때문에 입이 삐뚫어진 것 같다 반대편 측면 엉덩이 박물관에 재현해놓은 무덤방의 모습 요즘 만든 달마상 무령왕릉이 발견된 송산리고분 불경스럽게도 젖무덤이 봉긋 여인의 나신과.. 카테고리 없음 2009.10.12
고구마 영종도 끝 해변 구름 한점없는 하늘가에 걸렸던 태양 붉게 물들며 망망 대해에 서서히 침잠하는 경이로움을 처음 보고 병맥주 한모금 반쯤 취해 약간 이지러진 달 어둑한 늦은 저녁 동녘에 솟아 소슬한 가을밤 부푼 감흥에 장진주 엉클어진 싯귀를 흘리고 내님은 잘 지내고 계시려나? 늦은 시각 귀가.. 카테고리 없음 2009.10.07
깡통을 차는..... 낭비없는 삶이란 무엇일까? 자린고비는 자기의 것을 아꼈을 뿐이지 남의 것을 탐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주위 사람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사정없이 날렸지 "삼층집하고는 깨끗하게 정리되었나?" "말도 마 우리 노인네가 시장에서 우연히 삼층집 아줌마를 만났는데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왈짜를 놓으.. 카테고리 없음 2009.09.30
분단의 섬 민통선 휴전선 해마다 지뢰사고가 인명을 앗아가는 곳 50년이 넘도록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동식물이 더 자유롭게 번식하는 곳 인간의 흔적은 얼마나 흩어져 있는 것일까? 이기환은 서해안에서 동해에 이르기까지 155마일 긴 비무장지대의 문화유적을 찾아나섰다 구석기 유물에서부터 육이오전쟁의 상흔까지.. 카테고리 없음 2009.09.28
문화 사랑방 벌써 작년의 일인것 같아요 돈화문앞을 지나 알본사람들이 그 넓고 큰 궁궐을 두쪽내어 깊게 파 양 옆 높다랗게 축대를 쌓아 도로를 내고 지금은 플라타너스 고목이 하늘을 가린 인적 드문 한적한 길이지만 그 길에 내가 애용하는 도매서점주인이 친구분과 나란히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었어요 반가움.. 카테고리 없음 2009.09.25
벌초 아들 직장에 매여 꼼짝마라이고 딸 해외나들이로 부재중이고 햇빛좋은 일요일 엄마산소 벌초에 달랑 홀로 나서서 친구집 철물점에 들러 양낫 하나 삼천원에 들고 나오는데 문간에 섯던 친구부인이 낫을 한자루 내밀며 이거 한번 사용한 낫인데 그냥 가져다 쓰세요 한자루는 불안하거든요 혹시 모르.. 카테고리 없음 2009.09.20
아이다 - 신은 내게 당신을 사랑하게 하고 당신은 내사랑으로 인해 죽는구료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안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좌절의, 무너져 내리는 운명을 이렇게 노래하지요 베르디는 인간의 운명을 신의 영역에 귀착시키는 한편 신의 섭리에 순응하는 순정파였나봅니다 영예과 비극의 극치를 화려하.. 카테고리 없음 200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