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은 내게 당신을 사랑하게 하고 당신은 내사랑으로 인해 죽는구료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안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좌절의, 무너져 내리는 운명을 이렇게 노래하지요
베르디는 인간의 운명을 신의 영역에 귀착시키는 한편 신의 섭리에 순응하는 순정파였나봅니다
영예과 비극의 극치를 화려하게 펼치며
사랑에 관한 한 용기를 내보지만 나약하기 이를데없는 인간의 모습은 운명의 신에게 바쳐지는 희생물이 아닐까?
사랑은 모든 것을 주기도 하고 또 모든 것을 빼앗아 가기도 하는군요
그의 음악은 슬픈 내용에 비해 장엄하고 경쾌합니다
예쁜 님을 만나는 꿈을 꾸었지요
설레임이 가득하고 가슴이 콩당거리는게 홍조의 연속이었습니다
달콤한 밀어로 찐득한 사랑을 나누리라
물거품은 깨어남과 동시에 일어나지요
사랑한단 말도 못하고....
시기 질투 원혐 증오 숭고한 희생까지
사랑은 복잡미묘한 애증이 겹쳐서 버릴수도 간직할수도 없는 애물단지
망각의 늪에서도 살아남아 가끔은 꿈을 꾸게 합니다
신은 우리의 사랑을 받아주실까?
어두운 지하무덤에 생매장 된 라다메스
형벌을 결과를 예견한 아이다는 미리 무덤에 숨어들고 두사람은 서로 만나 꼭 끌어안고 죽어갑니다
사랑의 형벌치고는 너무도 가혹하지요
사랑은 꼬리를 스스로 잘라 남겨놓고 달아나는 저 놈을 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