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끝 해변
구름 한점없는 하늘가에 걸렸던 태양
붉게 물들며 망망 대해에
서서히 침잠하는 경이로움을 처음 보고
병맥주 한모금 반쯤 취해
약간 이지러진 달
어둑한 늦은 저녁
동녘에 솟아
소슬한 가을밤 부푼 감흥에
장진주 엉클어진 싯귀를 흘리고
내님은 잘 지내고 계시려나?
늦은 시각 귀가의 우편함에 붙은 택배도착 쪽지에
경비실에 보관중인 물품을 찾아 풀어보고는
격한 감동이 밀려와
하마트면 눈물을 흘릴뻔 하였다
딸이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가 택배박스 가득 들어있는 것이었다
농사일은 안 해본 사람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무한한 고마움을 전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