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없는 삶이란 무엇일까?
자린고비는 자기의 것을 아꼈을 뿐이지 남의 것을 탐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주위 사람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사정없이 날렸지
"삼층집하고는 깨끗하게 정리되었나?"
"말도 마 우리 노인네가 시장에서 우연히 삼층집 아줌마를 만났는데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왈짜를 놓으면서 깡통차는 꼴을 보고야 말겠다고 고래고래 소리쳐 챙피하고 겁나서 시장에도 못가셔"
칠십이 넘은 사람인데 욕심이 지랄같이 과하다
믿을 만한 친구를 하나만이라도 가졌다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던데
알부자라고 소문난 삼층집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할 정도로 인심을 잃고서도 오직 재물만으로 행복한 모양이다
삼층집 사람은 자린고비를 넘어서 남의 것마져 탐하는 수전노가 되어있었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오륙십년대 거지들이 참 많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두레박으로 쓰던 미제 통조림 깡통을 들고 다니며 구걸을 하였다
깡통을 찬다는 말은 거렁뱅이가 된다는 지독한 저주가 아닐수없다
하늘과 땅의 입장에서 보면 인생이란 소모품
인간이 벼라별짓을 다 한다해도 사람을 포함한 땅위의 모든 것은 일회용품일 뿐인것이다
팔순 노인에게 깡통을 차는 꼴을 보겠다는 저 사람의 내면에는 무엇이 점령하고 있어 이리 험한 말을 하는걸까?
태어나고 죽는 것은 모두 같고 삶의 과정이 조금 다를 뿐인데
무엇 때문에 이를 갈며 사는지 모르겠다
예수님께서 부자가 하늘나라에 오르는 것은 밧줄로 바늘귀를 꿰는 것과 같다고 하신 말씀 알 것 같다
꿈속에 또 나타나서 궁금증을 일게 하는구려
사경이라도 해보시는게 어떻겠오?
두틈한 노트를 한 열두권쯤 사서
태초의 하나님의 말씀부터
시편의 종장까지
마음 착 가라앉히고
번뇌가 시작되는 마의 시간에
일본에서 수입한 질좋은 볼펜으로
김대환이 반야심경을 사경하듯
그렇게 써보시는 것이 어떻하겠오?
도갑사의 물확
그대의 만가지 번뇌도 넘치기만 할 뿐 담아낼 그릇이 없구려
나랏돈을 폼나게 물쓰듯하는 선심에 인기가 올랐다고 기고만장이다
4대강 정비 밀어붙치는 꼴이 그렇고 총리인준의 문제도 그렇고 .....
세수 대폭 줄고 씀씀이만 거품처럼 늘어나고
이러다가 정말 깡통차는 것은 아닐지 심히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