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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사지 발굴유물전

jaye syo 2009. 8. 16. 20:01

기대라는 것은 매번 충족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한 셈이라쳐야 할 것 같다

하기야 일본사람들이 이미 1900년대초에 다 파헤쳐 중요한 유물은 모두 챙겨간 뒤

한참 뒤늦게 새로운 시각으로 발굴을 한대봐야 나올 것이 뭐가 있으랴먄

그래도 찜찜한 미련을 떨칠양으로 번개치가 답사를 감행하기로 하였다

회암사터를 발굴할때 비교적 자유롭게 관람한 사례에 비해

공휴일 관람 불가라며 울타리로 봉쇄한 출입구에 잠울통이 굳게 결려있어 헛걸음을 실감하며

햇빛이 보통 뜨거운게 아니라서 바람에 날려 마당에 굴러 들어온 밀집모자를 차에 실어놓았는데

다행이다 싶어 꾹 늘러쓰고 런닝 바람으로 카메라만 달랑메고 다녀야 했다 

실망이다

기대에 부풀어서인지 실망의 강도가 크다

나무가 우거진 한 모퉁이에 평상이 있고 빈술병이 몇개 나뒹굴어 혹 저곳에 비밀통로가 있지 않을까?

역시 허름한 문짝이 숨어 있었는데 여기도 예외없이 잠겨있다

천리길이 허탈하다

박물관특별전시실에 전시된 녹유전은 정교하기 이를데없는 조각이 형성 되어있다

탑의 기단에 사방으로 장식되어 있었던 사천왕의 모습이라는데 진흙으로 빚어진 부조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다

특별전시라는 의미에 너무 비중을 둔 탓일까 전시된 유물의 단조로움에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다 

 

산더미처럼 쌓인 깨진 기와장만 울타리 넘어로 보인다

 

일본사람은 너무 많은 유물이 출토되어 저 기와에 대한 가치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겠지?

 

아니 일본사람들이 발굴과정에서 기와가 거추장스러워 더 잘게 깨부쉈을지도 모르겠다

  

엄청난 양이다

 

이렇게라도 보았으니 좀 낫다

 

 

 

 

 

 

 

 

 

 

 

 

볕 좋은 날

 

일본무사들의 원형을 보는 듯하다

기증유물실에서 만난 우리의 조상이다

 

일본무사들의 복식이 19세기까지 현실태로 남아있어 그들의 전통을 볼수있다

그런데 신라토기의 기마인물상을 새삼 살펴보니 그 양태가 너무도 흡사하여

우리의 유실된 옛문화전통이 고스란히 일본에 있음에

일본사람이 자신들의 원류에 대한 경외와 집착이 얼마나 강했겠는가를 비로서 알겠다  

 

인류의 역사란 어차피 신화로서 시작되는 것인 바에야 정사이든 비사이든 옳고 그름에 획일적으로 선을 긋는다는 것은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