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기다림

jaye syo 2009. 7. 28. 00:30

무성한 오죽 틈새로

해맑은 목 길게 빼고는

해마다 이맘때

내 좋아하는 연분홍 빛으로

헤픈 입 쩍 벌리듯

곱게 곱게

해뜰무렵부터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긴긴 기다림에 지쳤던

참다못한 발광이

간밤에 터졌나보다

 

칠월 녹음이야 말할 것도 없지

느닷없이 솟아나는 네 모습은

죽순을 닮았다 할까?

원추리 참나리가

아무리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한들

하룻만에 불쑥 솟아

여리게 은은하게 피는

당현종 뻑 가게 한

양귀비의 속살같은 꽃잎

꼬박 일년의 세월이야

 

그래 사랑은 기다림이라더라

상사화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