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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러리현대

jaye syo 2009. 8. 27. 00:48

검푸른 파도는 동해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팔월 짙은 녹음의 숲에도 요동치는 파랑이 있었다

마음에 첫설레임과도 같은 격동이 있었다

미술관에 들어서자 많은 인파에 놀라고 첫사랑이 거기에 있어 또 놀라 눈을 의심하였다

눈을 마주치고 마치 서로를 확인하듯 한참 살핀후에야

너무 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반가움에 덮석 잡을 뻔 하였다

많은 사람들 틈에 몇번을 마주쳤는지 모른다

궁금증이 소나기 구름처럼 일어난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볼때마다 똑 같다

김미루의 사진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무성한 수풀속에 숨겨져 있었지

내가 낫으로 덩쿨을 걷어내고 오솔길을 만들었어

그리고 나중에 가보니 누군가가 말끔히 정리해 놓았더군

그때는 여기에 사람들이 다니지도 않았지 

시집와서니까 오십년도 넘었어

 

감실의 여인은 할머니의 오랜 신앙이었고 내게는 만고의 첫사랑 궐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