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한 서울 복원이란 거창한 명분으로 내로라한 장인들이 급하게 도깨비 방망이를 휘둘러 만든 작품입니다 박정희가 시멘트로 급조해낸 건축물보다는 물론 성의가 있겠으나 아무리 보아도 품위가 좀 날렵하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또 가로등, 전선, 주변의 시멘트건축물로 인해 옛 정취를 뽐내기가 거북.. 카테고리 없음 2011.02.14
쪽박같은 달 퇴근길 앙상한 가로수 가지사이 서울대병원옥상에 걸린 달을 똑딱이로 잡아보았습니다 델피르의 인터뷰에서 "디지탈카메라의 출현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더 좋은 사진예술이 실현될 것이라 예측된다"고 답을 하더군요 담배갑만한 조그마한 카메라의 성능이 말할수없이 좋아졌습니다 과학은 .. 카테고리 없음 2011.02.09
그믐 부활의 신화는 달이 만들어냈어 한달을 주기로 죽음을 맞이하는 그믐밤 윤회도 달이 만들었다더라 동해에 해뜰무렵 몰락의 지친 하현달 희미하게 뒤처져 마치 탈색된 혜원의 미인도에 깨진 반쪽 사발 입술처럼 그려진 눈썹마냥 그믐을 지난 초하루 생기를 되찾겠지 달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하게 .. 카테고리 없음 2011.02.02
평양성 남북화해의 신버젼이랄까? 역사는 반복된다더니 대륙의 침략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청계천과 4대강의 공통점과 다른점은 무엇일까? 자연의 물길을 함부로 손댄다는 것이 같은 점일 것이고 다른점은 청계천은 시멘트 회반죽덩어리를 거둬낸 것이라면 4대강은 시멘트 회반죽을 덕지.. 카테고리 없음 2011.01.28
베르사이유특별전 판매용 모사품을 찍은 것입니다 -사냥의 여신 다이아나의 보습으로 표현된 퐁파두르 부인- 장 마르크 나티에 작 버스정류장 광고판에 너무도 예쁜 그림이 시선을 잡았지요 화사한 계란형 얼굴에 볼그레한 빰 눈부신 우유빛 목선이 드러난 보기드믄 미인도임에 틀림없습니다 머리에는 당시에 유행하.. 카테고리 없음 2011.01.23
클라라 눈이 펑펑 내린 날이었습니다 날씨는 개었는데 산봉우리에는 아직 눈구름이 머물고 있네요 멋진 영화를 보았지요 아르헤리치의 연주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당시의 클라라의 모습이 저러하였으리라! 실제 영화속의 클라라 모습이 마르티나 게덱의 화려한 연기로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희열을 주지요 .. 카테고리 없음 2011.01.16
사주 인간이 점에 의존하여 마음의 위안을 삼은지 얼마나 될까? 오래전 이웃인 주유소집 할머니께서 나이 지긋한 비구니스님께 점을 봐달라고 통사정하셨을때 그 도력 높으신 스님께서는 "내 앞일도 모르는데 하물며 남의 앞날을 어찌 알겠소?"하시며 점잖게 거절하셨다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아는 척 .. 카테고리 없음 2011.01.07
꿈의 향연 보름이 며칠 지나 수락산 곁가지 작은 봉우리 사이로 흰속살 드러낸 과일처럼 이빨빠진 과도에 한입거리로 베어져 태고의 어둠을 밀어낼양 솟아 달뜨는 밤의 향연이 환희의 변주를 발아래 쫙 깔아놓았다 사뿐히 즈려밟듯 달의 신전에 울리는 벨리니의 찬양과 저 신비의 달을 향한 드뷔시의 노래를 콧.. 카테고리 없음 2010.12.26
경복궁 휴일 아침의 여유를 누린다는 것은 직장인의 유별난 특권이 아닐까? 출근을 하라는 통기를 받고 부랴부랴 나섰지요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추워본적이 있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귀떼기가 시리고 장갑으로 무장한 손이 얼어 아픈 통증으로 갑자기 저려옵니다 이른 점심으로 허기를 채우고 안국동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10.12.25
덕수궁 흐린날이었어요 좋은 그림을 다수 가져다놓았다고 수다가 과했습니다 실제로 보기로 했어요 모조품을 만들어 사진을 마음대로 찍으라고 배려를 하였네요 전시장의 실제 원화를 보고 인간의 몸에서 심미적인 광채가 난다면 아마도 이러할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지요 조선의 궁궐은 역시 소박.. 카테고리 없음 201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