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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jaye syo 2011. 1. 16. 13:57

 

눈이 펑펑 내린 날이었습니다

날씨는 개었는데 산봉우리에는 아직 눈구름이 머물고 있네요

 

멋진 영화를 보았지요

아르헤리치의 연주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당시의 클라라의 모습이 저러하였으리라!

실제 영화속의 클라라 모습이 마르티나 게덱의 화려한 연기로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희열을 주지요

두 천재인 슈만과 브람스가 인정한 최고의 연주자이자 음악가인 클라라를 너무도 잘 그려낸 영화였어요

 

우리의 귀에 익숙한 슈만의 피아노협주곡을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클라라의 음악적 감성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당시만해도 여성이 음악회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사회 통념상 거의 불가한 일이었습니다

아마 이러한 불합리의 금기를 깬 최초의 여성이 슈만과 브람스가 최고의 동반자로서 혼신을 다해 사랑한 클라라가 아닐까 감독은 영화를 통해 방증하는군요

슈만의 병적인 고통과 세상의 모든 음악적인 성과를 포용하는 대인적인 기질이 보는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브람스의 낙천적 성격과 클라라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이 또 아름답고도 애틋한 정감으로 화면가득 표출되었지요

선율이 기막히게 감미롭고 슈만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긴 라인교향곡이 출세의 중심에 있고

또 이것을 초연하는 자리에는 지휘봉을 휘두르는 클라라가 관객의 환호에 감개무량의 답례를 합니다

슈만의 죽음으로 클라라의 행복과 기쁨은 아주 짧은 순간에 머물고

이때부터 음악적 동반자로서 브람스와의 로맨스가 평생을 지배합니다

브람스는 클라라를 위해 피아노협주곡을 작곡하여 헌정합니다

영화의 시작이 슈만의 피아노협주곡이고 영화의 대미가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으로 클라라에게 최고의 찬양을 보내는군요

 

까미유와 로댕의 관계에서 까미유의 불행은 슈만과 너무 대비되는 로댕의 째째한 인간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수있지요

단지 남성의 그늘에 가려졌을 뿐 역시 여성은 위대합니다

클라라 꼭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