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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한 서울

jaye syo 2011. 2. 14. 00:10

복원이란 거창한 명분으로 내로라한 장인들이 급하게 도깨비 방망이를 휘둘러 만든 작품입니다

박정희가 시멘트로 급조해낸 건축물보다는 물론 성의가 있겠으나 아무리 보아도 품위가 좀 날렵하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또 가로등, 전선, 주변의 시멘트건축물로 인해 옛 정취를 뽐내기가 거북스럽기도 하겠지요

며칠전 극성스런 한파가 한풀 꺽인 봄날처럼 온기가 서울하늘을 포근하게 감싸던 따스한 날입니다

서울의 삶에서 서울을 여유롭게 살피기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요

 

과하게 휘어진 처마선이 볼때마다 걸려요

 

이 건물의 용도가 무엇일까?

왜 이렇게 지어놓은 것일까?

원두막을 흉내낸 것일까?

볼수록 의문이 일어납니다

 

활기가 넘치기도 하고 숨이 막히기도 하고

 

신호등에 딱 걸렸다가 소통이 되기도 하고

 

종로통에 이상한 건물을 지어놓아 부조화를 자랑하기도 하고......

 

우리는 이집트보다도 못한 나라일까?

 

  

아 풍광이 수려한 시골에 가서 요로코롬 생긴 닭이나 키우며 만년을 한가롭게 즐겨야겠습니다

이땅에도 레드우드숲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장은 말로만 서울을 사랑하는 것 같아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남발하는 사람을 꼭 닮았지

그가 해본 것이란 조잡하기 이를데없는 경박한 일뿐이라는데 심각성이 도시리고 있어

시민들의 삶의 질이야 어찌되든 외양만 화려하면 땡이거든

그리고 미래는 젊은이들에 달려있어

누구나 알잖아

그러면서 급식을 못하겠다고 버텨?

소가 웃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