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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같은 달

jaye syo 2011. 2. 9. 01:31

 

퇴근길 앙상한 가로수 가지사이 서울대병원옥상에 걸린 달을 똑딱이로 잡아보았습니다

델피르의 인터뷰에서 "디지탈카메라의 출현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더 좋은 사진예술이 실현될 것이라 예측된다"고 답을 하더군요

담배갑만한 조그마한 카메라의 성능이 말할수없이 좋아졌습니다

과학은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양씨는 아내와 대판 싸웠답니다

사단은 아주 못생긴 과부와 양씨가 눈이맞아 바람을 피운 이유 때문이었지요

산들바람같은 소문에도 불구하고 감쪽같이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속이며 몇년을 들키지않은 것은 순전히 과부의 정말 못생긴 외모 탓이기도 했습니다

양씨같이 예쁜 마누라를 둔 사람도 드물었거니와 설마 남자들의 눈밖에 난 저 과부와 바람을 피우리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가질않았으니까요

부부싸움으로 인해 바람피운 사실이 오히려 소문이되어 온동네에 쫙 퍼져버렸습니다

몹시 궁금하였지요

평소 예쁜 마누라가 쌀쌀맞았을까?

누가 보아도 비교가 되지않을 만큼 매력이있는 마누라인데 저 과부가 어디가 좋은 걸까?

생김새에 비해 애교있게 양씨를 대한 것일까?

막말로 잠자리가 좋았던 걸까?

작은 동네에 갑자기 화제거리가 넘쳐났습니다

속궁합이 좋으면 남들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어울리지않을 것 같은 짝이라도 착 달라붙어 잘만 산다고 하더라만 하여튼 모를일이라고

만나는 사람마다 쑥떡쑥떡 말들이 무성하였지요

 

예쁜 양씨마누라 성깔이 또 화제에 올랐습니다

과부와도 대판 싸우고 양씨와 이혼을 한 것이지요

결국 양씨는 맨몸으로 쫓겨나 과부와 살게 되었고

양씨마누라는 운전면허를 따서 택시운전으로 가게를 꾸리며 자식들과 함께 살았구요

양씨나 양씨 마누라나 그 살림살이가 한동네여서인지 결코 좋아보이진 않았어요

나이도 많았거든요

며느리도 얻었고 손자까지 있었으니까요

동네사람들은 과부 좋아하다 늘그막에 쭉박을 찬 것이지 하며 혀를 찼지만

누가 쪽박을 찬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골을 떠나온지가 벌써 10여년이 훨씬 넘었네요

 

달을 좋아하는 .....

보고싶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