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의 신버젼이랄까?
역사는 반복된다더니 대륙의 침략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청계천과 4대강의 공통점과 다른점은 무엇일까?
자연의 물길을 함부로 손댄다는 것이 같은 점일 것이고
다른점은 청계천은 시멘트 회반죽덩어리를 거둬낸 것이라면
4대강은 시멘트 회반죽을 덕지덕지 들어붓는 상황이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온국민이 마음편하게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할 판에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극도로 소진시키면서 강바닥을 파헤치니 분노마져도 허탈하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뻔한 거짓을 그럴싸하게 포장도 잘한다
영화는 그저 영화로서 봐주는 것이 정당할 것이다
엇그제 경향신문에 실린 백승찬기자의 영화평을 보고 그는 평양성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과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황산벌의 거시기가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가서 소박한 백성이 넉두리를 늘어놓는 장면까지 시빗조로 태클을 걸었다
또 역사적인 교훈까지도 들먹이며 죽도밥도 아니라고 심하게 평가절하 하는 듯한 뉴앙스가 신문 한면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을 매우 계산된 연출로 일관하였다는 점에서 나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당나라의 황제를 위시하여 문무왕 연개소문 고구려의 왕을 싸잡아 권력의 정점을 희화하였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밥먹고 똥싸는 인간들의 아웅다웅은 다를게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남북녀의 애틋한 사랑이있고 우리사회에 없어서는 아니될 관용이있고
만고의 아이러니인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고질적인 대립이있고
우리민족의 화합으로 저 거대한 외세를 방어하자는 통일의 염원이 웃고 즐기는 영화의 한가운데에 오롯이 잠재하고 있다
백제의 멸망과 고구려의 멸망이 얼마나 우리민족의 한이었는지 말하고 싶었나보다
국론의 분열이 또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잉태하고 있는지 알리고 싶었나보다
영화속에서 보여준 관용은 우리의 오래된 아름다운 심성을 대변하는 것 같다
아니 우리민족의 당당함을 만천하에 고하는 느낌이다
오늘날 우리의 권력은 너무너무 쪼잔하다
이광재 서갑원은 죽이고 박진은 살리고 대체 뭣하는 짓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