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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jaye syo 2011. 2. 2. 23:11

 

 

부활의 신화는 달이 만들어냈어

한달을 주기로 죽음을 맞이하는 그믐밤

윤회도 달이 만들었다더라

동해에 해뜰무렵

몰락의 지친 하현달 희미하게 뒤처져

마치 탈색된 혜원의 미인도에

깨진 반쪽 사발 입술처럼 그려진 눈썹마냥

 

그믐을 지난 초하루 생기를 되찾겠지

달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하게 그대 때문

춘정에 몸살앓게 생겼어

하여 성급해서 낮달이라지

인생 산전수전 탱글한 전병처럼 익었잖아

기다릴께 첫 필묵으로 가늘게 그려지기를

 

산 미구엘맥주를 한캔 마셨다오

서서히 헤롱하는구랴

한밤중에 주정을 부리고 싶어지오

아 어찌하리오 달이 없구료

하필 내 그대를 달로 여기리다

명절 잘 지내시구려

부디 건강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