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위능선 칼바위 능선에 올라서면 장안은 발 아래 저 오밀조밀한 공간에 천만의 사람이라니 하늘은 덮고 땅은 싣는다는 고전의 표현은 태산을 밟아본 사람이 느낀 소감일까? 벌써 바람이 차요 하늘이 아름답다고 한낮의 햇살이 따뜻하다고 부푼 마음에 한껏 방심하다가는 감기가 나도 모르게 침투한답니다 건.. 카테고리 없음 2011.09.25
욕 존경과 비난은 한몸이래요 반비례가 아니라 꼭 비례래요 존경이 커지면 비난도 커진다나요? 그러니 욕먹지 않으려면 존경받을 짓을 삼가래요 이상한 말이지요? 그렇다고 비난받을 짓만 하는 것은 영원히 비난에서 헤어나지 못한대요 존경받을 일을 해도 반드시 비난이 뒤따르는데 그거 무서워 그만.. 카테고리 없음 2011.09.21
수락산을 향해 뭐 하세요? 뜬금없는 문자가 와요 뭘하든 말든 알지도 못하는 소재불명의 문자지요 오늘의 하늘은 반쯤 청명하였다오 기압이 높은지 먼산이 너무도 선명하여 아 눈이 좋아졌나보다 공연히 좋아라 하였오 구름 틈새로 하늘색이 그대의 마음인양 비취빛 그윽한 청초였다오 그대는 참 아름다운 사람이.. 카테고리 없음 2011.09.18
정유진 체임버홀 얼마만에 가보는지 기억이 가물하다 아마도 벨리니는 무대위의 아름다운 연주자를 보고 카스타 디바를 작곡하였으리라 바이얼린을 들고 등장하는 정유진의 모습은 벨리니가 본 달의 여신과 같았다 언젠가 김종규회장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하늘님은 공평하지 않아 저러한 재능을 주셨으면.. 카테고리 없음 2011.09.16
관음암풍경 대선사기도처 관음암 그래서 기도빨이 쎄기로 널리 소문이 났나봅니다 좁은 앞마당가에 꽈리가 탐스러워요 관음암에 오르기전만해도 사람이 붐볐어요 마당바위에서 바라다보이는 수녀님들이 성모상이라 부르는 바위입니다 저 위의 사람들 극성이지요? 관음암의 불상입니다 돌벽을 두른 관음암은 .. 카테고리 없음 2011.09.12
무수골 운동화 가벼운 차림 바로 옆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다섯바퀴 쯤 뛰렸더니 뭔 실내체육관이 대수인지 그 새 운동장은 반으로 줄었다 중랑천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도봉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 거슬러 무수골 두어평씩 땅뙈기 갈라놓은 주말농장 팻말이 붙은 곳에 이르고 도봉의 화강암 덩이.. 카테고리 없음 2011.09.12
관음암 느지막하게 막걸리 한병과 두부 한모를 비닐봉다리에 넣어 달랑 들고 긴 계곡을 따라 느리게 걷는다 오후 두시면 천축사 점심공양이 끝나지만 심성 고운 공양주보살님은 국이 떨어지고 반찬도 두가지뿐이라서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시고 밥은 남아있으니 드시려면 드시란다 반주걱의 밥과 무우.. 카테고리 없음 2011.09.05
산행 시골에서 보는 달은 그림 같았다오 내가 그대를 보고 그대가 나를 보듯 도감포에서부터 신천을 따라 거슬러 도봉에 가리워질때까지 초승의 휘어진 반달은 차창에 걸려있었오 가을하늘의 청자빛이 검푸르게 변할 즈음 차가운 둣 포근한 듯 알 수 없는 그대의 마음처럼 붙박이로 서녘 하늘가에 뽐내다.. 카테고리 없음 2011.09.04
결혼피로연 배우의 일차적인 모습은 감성적인 연기이겠으나 발성 또한 매우 중요한 자격요인이라 해야겠다 소극장 앞마당에 나이든 사람과 젊은 사람들 어울려 차도 마시고 담배도 나눠 피우고 정담을 나누기도 한다 연극을 보기전까지는 이들이 출연배우와 스텝이라는 걸 몰랐고 무대에 분장을 하고 등장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11.09.02
화내지마오 십여년전에 본 티벳승려는 화를 한번 내면 일생의 선업이 일시에 소멸된다고 절대로 화를 내서는 아니된다 하였오 그대의 성정이야 급한줄 알지만 그리 쉽사리 화를 내시면 그 고운 표정에 잔주름은 물론이요 온화한 기운 사라지고 나도 모르는사이 표독한 그림자가 드리운다오 세상의 모든 관계는 .. 카테고리 없음 201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