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하모닉 논어의 첫장은 -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배워 때에 맞추어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뜻을 같이하는 자 먼곳으로부터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라고 쓰여있다.(논어한글역주) 이것은 분명히 .. 카테고리 없음 2011.11.18
이 마에스트리 창문을 열자 구름사이로 보름달이 환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내 사랑하는 님의 모습이 그 속에 있었다 아 어느덧 가을이 다 가고 있구나 북한산의 단풍도 시들어가고 제법 바람이 차다 음영이 교차하던 날 정릉골은 날씨 탓인지 예상과 다르게 인파가 드물다 갈잎이 수북하여 어느 .. 카테고리 없음 2011.11.13
마로니에공원 서울은 온통 노랑물이 들었습니다 가로수를 은행나무로 바꾼뒤로 서울의 도심 가을은 노랑물결이 넘실거립니다 저 은행나무아래 젊은 여자아이들이 담배를 뻐끔거리며 거드름을 피우는 꼴이 그야말로 꼴불견이었는데 단풍이 들대로 든 가을의 풍경에서는 그 마져도 예쁘게 보.. 카테고리 없음 2011.11.06
교언영색 - 교언영색 선의인 巧言令色 鮮矣仁 - 논어 학이 공자님 말씀으로 "말만 잘하고 얼굴만 잘 꾸미려는 사람치고 인한 사람 드물다 (제대로 된 사람 없다)"라는 경계의 말씀입니다 초상화의 비밀 전시회에서 본 초상화의 주인공들은 맨 얼굴의 가식없는 진정한 군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중용에서는 군자의 .. 카테고리 없음 2011.10.23
초상화의 비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우리의 초상화전이 열리고 있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방대한 양에 놀라고 그 섬세함과 품격에 놀라고 터럭 한올 잔주름 검버섯 흉터까지 다 그려넣어 놀랐습니다 조선역대왕들의 초상화가 6.25전란에 불 타 없어졌다는데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불타다 남은 두점의 조선왕의 초.. 카테고리 없음 2011.10.17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가깝다고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다 부부보다 가까운 사이가 있을까? 부부의 갈등은 동서고금의 구분이 없다 사소한 불화에서 빚어진 별거의 시작은 또 다른 예기치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놈의 자존심은 속마음을 보이지도 못해 별거중임에도 부부가 합심하여 사건을 마무리 하지만 이.. 카테고리 없음 2011.10.16
죽파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 국립국악원 예악당 10월 9일 오후 5시 주로 작은 공간에서 음향시설 없이 지근하게 산조를 감상해서인지 커다란 공간에서 대단한 음향을 자랑하는 오디오시스템을 통해 나오는 산조의 가락은 산만하고 시끄럽기조차 하다 김창조의 산조가 친손녀 죽파 김난초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 카테고리 없음 2011.10.10
상수리나무 그 잘난 도토리 몇개 얻으려 커다란 돌맹이로 나무 둥치를 두드렸나 보다 색이 바랜듯한 기와 쪼가리가 산재한 것으로 봐서 또 널찍한 입지로 봐서 삼국 이른시기에 암자가 있었는지 이제는 흔적뿐인 이곳 시멘트 긴의자 서너개 놓아 쉼터로 활용되고 정릉골 산행의 중간 기점인 폐허에 아람들이 상.. 카테고리 없음 2011.10.09
복없는 년(놈) 옷이 두꺼워졌오 출근길이 전쟁이오 밀고 들어오는 인파에 짜부러진 날이라오 불과 세 정거장 상관에 옴짝 달싹 못하고 밀려든 인파에 끼었구려 아 옷에 화장품이 묻어 배어들었나보오 은근히 찐한 향내가 종일 코끝에 머물어 과연 어떤 여성이 이다지도 험한 사단을 낸 것인가 내내 흘겼다오 지루하.. 카테고리 없음 2011.10.06
구시월의 경계 구월과 시월을 갈라놓은 소이연을 뒷산에서 보았다오 오후와 오전은 밤새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한지에 채색을 덧 입히듯 산빛이 확연히 달라졌다오 강남의 궐녀는 실로 오랜만에 달착한 포도주에 취했다고 서늘한 바람이 훵한 가슴을 메마르게 할퀸다고 심도깊은 하늘을 탓합디다 도심공원은 밀회.. 카테고리 없음 201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