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죽파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

jaye syo 2011. 10. 10. 23:47

국립국악원 예악당 10월 9일 오후 5시

 

주로 작은 공간에서 음향시설 없이 지근하게 산조를 감상해서인지

커다란 공간에서 대단한 음향을 자랑하는 오디오시스템을 통해 나오는 산조의 가락은 산만하고 시끄럽기조차 하다

김창조의 산조가 친손녀 죽파 김난초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이유는 김창조의 뛰어난 수제자가 북한에서 활약하였고 또 악보를 만들어 후학을 가르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김창조산조의 원형의 틀을 유지할 수 있었고 

남한에서는 산조의 가락을 몸으로 달달 외워 심법을 전수하듯 하였기 때문에 그 원형이 죽파류로의 변형이 불가피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양승희선생의 노력으로 북한의 산조명인을 통해 악보를 입수하여 김창조산조를 남한에서 복원해낸 것은 위대한 작업이리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더니 딱 그 짝이었다

단지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하나 때문에 금쪽같은 시간을 낸 것인데 너무 아쉽게도 이 기념공연은 제자 양승희를 위한 양승희의 독무대였다

그나마 양승희선생께서 죽파의 산조를 성의있게 독주를 하였더라면 더없이 좋았을 것을

백명이 넘는 제자그릅을 앞세워 세를 과시하는 차원의 세련되지못한 공연은

한마디로 학예회수준이랄까?

국악의 한계인 그들만의 잔치에 머물고 만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라도 없다면 국악은 그저 소외된채 잊혀지고 말 운명에 처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하고

그러한 면에서는 양승희선생의 스승 김죽파에 대한 향심이 빛을 발한다

만찬장에서 간단하게 허기를 속이고 허탈함을 안고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