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온통 노랑물이 들었습니다
가로수를 은행나무로 바꾼뒤로 서울의 도심 가을은 노랑물결이 넘실거립니다
저 은행나무아래 젊은 여자아이들이 담배를 뻐끔거리며 거드름을 피우는 꼴이 그야말로 꼴불견이었는데
단풍이 들대로 든 가을의 풍경에서는 그 마져도 예쁘게 보일 정도입니다
길가의 은행잎은 먼저 물들고 지기 시작하였지요
사진작가들의 부지런함을 봅니다
달을 몹시 좋아하시는 분은 뭘하고 계실까?
곧 낙옆이 다 사라질터인데.....
부지런한 이분들은 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을 매일 걷는 사람들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하루가 지난 토요일 아침입니다
가끔 공원은 중고생들의 천국이 되기도 하는 날입니다
보기만해도 즐겁지요?
비교적 햇살이 잘드는 곳은 단풍이 좀 이릅니다
하룻새에 성글게 낙엽이 떨어졌어요
혹시 저 의자에 앉아보신 적이 있는지요?
시루봉길 은행나무의 노란터널은 이미 사라졌을 테지만 마로니에 공원은 노랑의 절정입니다
내님의 마음처럼 예쁘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