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우리의 초상화전이 열리고 있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방대한 양에 놀라고 그 섬세함과 품격에 놀라고 터럭 한올 잔주름 검버섯 흉터까지 다 그려넣어 놀랐습니다
조선역대왕들의 초상화가 6.25전란에 불 타 없어졌다는데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불타다 남은 두점의 조선왕의 초상화가 걸려있어 더욱 아깝습니다
물좋은 제주갈치를 조려놓았다고 마누라의 전화가 옵니다
지난주의 피로가 쌓인채 풀리지않아 일요일은 명화극장이나 보면서 작심하고 딩굴딩굴 쉬려 하였지요
떡본김에 제사라고 이왕 나섰으니 초상화전이나 봐야겠다싶어 박물관엘 갔어요
매표소 아가씨는 카드를 받아들고 물끄러미 보더니 "혹시 육십오세 넘으셨어요?" 합니다
"왜 그러시는데?"
"예 육십오세 이상이시면 50% 입장료가 할인되거든요"
아 피로가 염색도 안한 얼굴에 그대로 남아있었나 봅니다
두어시간 꼼꼼이 살펴보고 아시아실에서 전시중인 타고르의 회화까지 감상을 하였습니다
이인상의 초상 부분 18세기 종이에 채색
이분은 윤두서처럼 그림도 잘 그리신 것 같습니다
이분의 초상화는 오래전에 전시회에 걸린 것을 보았는데 이번 전시에는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소개하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예전에 전시회에 같이 갔던 동료들이 한결같이 나와 똑같이 닮았다고 놀리는 바람에 정말 그러한가 의아해서 입니다
그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가셔서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실제의 인물로 보는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깨닫게 될겁니다
이번주에는 간송미술관 그리고 리움에도 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