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망고 아빠 옐로우 망고가 항공으로 오는데 배로 온 것 보다 맛이있대 한박스 사줄까? 3킬로짜리가 있고 5킬로짜리가 있는데 어느 걸 살까? 그래? 그렇게 좋으면 5킬로짜리를 사 주문한지 며칠만인 어제 망고가 왔다고 문자가 뜹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망고박스를 보고는 저으기 실망감이 앞섭니다 딱 크기.. 카테고리 없음 2011.08.28
일상의 常思 전철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달려가지 않는 사람은 참으로 여유로운 사람이오 바쁜 출근시간에 말이오 창동역까지는 지상구간이라서 억지로 밀고들어선 문간창에서 바라보는 수락과 불암은 오늘 따라 영산의 풍모인데다가 하늘은 왜그리 높고 푸른지 긴 동체가 지하로 빨려들기 직전까지 아주 작고 .. 카테고리 없음 2011.08.25
그리움이 뭉개뭉개 피어 오르던 날 기다림으로 시작하여 기다림으로 마감한 날이라오 막연한 기대는 또 막연한 설래임이라서 삼일을 꼼짝않고 중용을 읽느라 심신이 버거운 중압에 눌려 행여 그대가 오시면 승가사의 마애불 이야기로 회로가 엉켜버린 머릿속을 말끔히 정리해볼까 돌아온 의궤를 의제 삼아 강화도 수병의 슬픔을 헤아.. 카테고리 없음 2011.08.21
독서의 즐거움 아침의 도봉은 안개구름에 감싸였다오 전철역 출구는 여전히 복작대더니 지하 땅굴에서 한발 한발 하늘을 향해 오르는 계단끝에서 어제처럼 처음 만난 사람들은 개미굴을 나온 개미처럼 흩어졌다오 종일 하늘이 무겁구려 이상도 하지 침울한 모짤트의 피아노협주곡이 이런날에는 겹으로 연주되오 .. 카테고리 없음 2011.08.20
8. 24 선거 늦은 퇴근 전철이 끊어지는 시간이면 쌍문역에서 버스로 환승하여 집엘 와야하는데 저 펼침막이 시야에 들어와 한편 놀랍기도 하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세금폭탄이란 이미 쓸데없는 4대강정비 때문에 언제 떨어질지 투하만을 기다리고 있는 꼴인 것을 30조원의 낭비에는 .. 카테고리 없음 2011.08.13
만장봉 내 이럴줄 알았어 범강 장달같은 놈 둘이서 지가 뭐 팽생이라도 되는 양 내 늑골을 부러트리려 부르르 떨며 누르더군 내가 누군가? 그간 갈고 닦은 수신의 공력이 그리 호락한 줄 아는 못된 인간들에게 그리 쉽게 무너질 수는 없지 아 나도 이제 마지막이로구나! 더 이상 버텨봐야 "다음 생에서는 네가 .. 카테고리 없음 2011.08.11
명옥헌 배롱나무가 유명짜하다고 박선생님의 자랑은 과하다 싶었지요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은 미진한 의혹마져도 말끔히 사라지게 하는 강한 인식의 작용을 단 한줄의 표현으로 간결하게 압축한 것 같아요 역시 육식(六識)중에 안식(眼識)이 가장 확연한 인식을 심어줍니다 굽은 길을 돌아들자 불긋한 백.. 카테고리 없음 2011.08.09
천축사 행여 그대가 오시면 막걸리를 대접해야겠다 싶어 느린마을 양조장을 갔어요 어렵사리 찾아온 맑은 날이라선지 울긋불긋한 옷차림의 인파에 떠밀려 도봉 초입까지 갔지요 마음은 때때로 변하는가 만장봉 아래 천축사에 이르고 내친김에 시원한 계곡을 거슬러 진동하는 인간의 땀냄새에 뒤섞여 무리.. 카테고리 없음 2011.08.07
무서운 놈 우주의 중심엔 항상 내가 있다고 한다지요? 그대의 아름다운 상사(常思)에 견준다면 분명 나만의 오만일지도 모른다오 날마다 풍운이 일고 이글거리는 태양빛 가득하다가 무차별 푹우로 예측 못한 오늘은 내가 아닌 그대가 우주의 중심이오 빛은 어둠을 몰아낸다고 도마의 예수님은 그리 말씀하셨지.. 카테고리 없음 2011.08.04
상사병 그대는 내게 환상을 갖지말라고 하셨지요 이 팍팍한 세상을 그나마 환상도 없이 어찌 살아내겠오 순결한 환상은 남은 생애의 한가닥 희망 아니겠오? 나는 그대를 그리다가 천진한 아이처럼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다오 청량한 바람 한줄기에도 산허리를 휘감은 운무의 풍경에도 대낮 푸른하늘에 걸린 .. 카테고리 없음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