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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jaye syo 2011. 10. 16. 21:20

가깝다고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다

부부보다 가까운 사이가 있을까?

부부의 갈등은 동서고금의 구분이 없다

사소한 불화에서 빚어진 별거의 시작은 또 다른 예기치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놈의 자존심은 속마음을 보이지도 못해 별거중임에도 부부가 합심하여 사건을 마무리 하지만

이혼의 소송은 계속되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며 시종일관하는 영화는 흔치않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라며 꼭 보라고 권하여......

 

3일의 여름휴가를 홀로 보냈다는 은혜는 한번도 남편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느낌이라고 말한다

영화속의 씨민과 나데르처럼 사랑은 하지만 소통이 안되어 그러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이었다며 남편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덜컥 임신을 하고

"아 이남자는 아니다" 후회가 들어 갈라서려고 중절을 결심하였으나 돈한푼없고

또 주위에서 적극 말리는 바람에 기나긴 세월을 아이 하나 바라보고 모든걸 참고 살았단다

"우리는 이 영화처럼 집을 나가거나 따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한집에서 각방을 쓰면서 별거중예요"

참 말도 쉽게 한다

아니 바보아냐? 요즘 세상에 그렇게 사는 사람이 어디있어?

은혜는 부부가 서로 말이 통하는 사이도 있다는 걸 알고는 오히려 놀랐단다

세상의 모든 부부는 다 의사소통이 안되는 줄 알았단다

그러면서 영화속의 씨민과 나데르의 관계 정도만 되었어도 자기는 별거를 생각치도 못했을 거란다

 

세상의 모든 남편은 크게 나누어 딱 두 부류가 있다

아내에게 인정을 받는 남편과

아내에게 전혀 인정을 받지못하는 남편

 

오랜만에 지독하게 잘 만든 영화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