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산행

jaye syo 2011. 9. 4. 10:46

시골에서 보는 달은 그림 같았다오

내가 그대를 보고 그대가 나를 보듯

도감포에서부터 신천을 따라 거슬러

도봉에 가리워질때까지

초승의 휘어진 반달은 차창에 걸려있었오

가을하늘의 청자빛이 검푸르게 변할 즈음

차가운 둣 포근한 듯

알 수 없는 그대의 마음처럼

붙박이로 서녘 하늘가에 뽐내다가

그리움 한껏 고조시키고는

고고한 도봉의 뒤로 살짜기 숨는구려

내 어찌 그대를 잊겠오

 

도봉엘 오르려 하오

어제밤 도봉 뒤에 숨은

그대의 마음 기어이 찾으려오

천축에서 공양하고

관음암 부처님께 그대 마음의 평온을 빌고

자운봉 만장봉에서

내 눈길이 미치지않는 곳까지 샅샅이

빠트리지않고 살펴

행여 내 마음 머무름 처 찾아지면

그대 마음 거기 있으려니 여기려오

오늘 조금 부푼 모습으로

초승의 낯달은 또 보러 오실게요

 

기다리리이다

 

기둥에 기대어 똑딱이를 고정하고 땡기고 땡겨서 찍은 거라오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는 시각이지요

 

 

저 사람처럼 올라보고 싶지만 불가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