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보는 달은 그림 같았다오
내가 그대를 보고 그대가 나를 보듯
도감포에서부터 신천을 따라 거슬러
도봉에 가리워질때까지
초승의 휘어진 반달은 차창에 걸려있었오
가을하늘의 청자빛이 검푸르게 변할 즈음
차가운 둣 포근한 듯
알 수 없는 그대의 마음처럼
붙박이로 서녘 하늘가에 뽐내다가
그리움 한껏 고조시키고는
고고한 도봉의 뒤로 살짜기 숨는구려
내 어찌 그대를 잊겠오
도봉엘 오르려 하오
어제밤 도봉 뒤에 숨은
그대의 마음 기어이 찾으려오
천축에서 공양하고
관음암 부처님께 그대 마음의 평온을 빌고
자운봉 만장봉에서
내 눈길이 미치지않는 곳까지 샅샅이
빠트리지않고 살펴
행여 내 마음 머무름 처 찾아지면
그대 마음 거기 있으려니 여기려오
오늘 조금 부푼 모습으로
초승의 낯달은 또 보러 오실게요
기다리리이다
기둥에 기대어 똑딱이를 고정하고 땡기고 땡겨서 찍은 거라오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는 시각이지요
저 사람처럼 올라보고 싶지만 불가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