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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골

jaye syo 2011. 9. 12. 00:37

운동화 가벼운 차림

바로 옆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다섯바퀴 쯤 뛰렸더니

뭔 실내체육관이 대수인지

그 새 운동장은 반으로 줄었다

중랑천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도봉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 거슬러

무수골

두어평씩 땅뙈기 갈라놓은

주말농장 팻말이 붙은 곳에 이르고

도봉의 화강암 덩이가

개울 바닥 널직하게 하나로 드러난

천연의 맛이 그대로인

중상류의 물길은

인간들의 꿈틀대는 개발의 의욕에

반토막도 안 되는

협소한 비애가 서렸다

서서히 말라가는 물 웅덩이

철 모르는 피래미 새끼들

저녁의 먹이 경쟁이 치열하다

정의공주의 무덤이 여기에 있었네?

길게 돌아나오는 길

다닥다닥 붙은 주택가 골목에

내일이 추석이라고

고소한 기름냄새 가득하다

사람들 하나 둘 봄비고

어느덧 큰길가는

화려한 점등하에 상점들이 활기롭다

 

다행히 구름 걷히어

달이 보이면

내 그대임을 여기리다

 

 

 

 

 

 

 

 

 

 

 

 

 

 

벌집에 옹기종기 있던 벌 한마리가 느닷없이 날아와 손등에 침을 한방 박아놓고 내빼는 바람에

퉁퉁 붓고 .....

 

추석명절 잘 지내시기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