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옥 후미진 골목 간판도 잘 보이지않는 정상영업을 하는 곳인지조차 분간이 안되는 허름한 식당이다 도가니탕, 설렁탕, 우족탕, 수육 정도가 식당의 매뉴였다 김치는 배추며 고추가루를 직접 사다가 담그고, 반찬이래야 김치 깍두기가 고작이다 한우는 아닌 것이 분명하고 호주산 아나면 미.. 카테고리 없음 2012.12.09
서경재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보리굴비라는 바싹 말린 조기의 변종을 보았지요 그 유명한 영광굴비를 오지독에다가 보리와 함께 숙성시켜 염분을 빼고 육질을 쫄깃하게 하면서 비린내까지 부드럽게 없애고 구수한 맛이 첨가되게 만든다는 이상한 이야기였습니다 몇달전 강남에 자리잡은 친구.. 카테고리 없음 2012.12.07
유똥 한복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친구는 유똥 평상복을 펑퍼짐하게 만들어 잠옷으로 입으라고 보내주었다 이게 착 감기면서 보온이 탁월하고 감촉이 까실촉촉한게 여간 기분좋은 촉감만족일뿐 아니라 포근한 수면으로 안정감이 있다 그 옛날 엄마는 유똥으로 옷을 해 입으시며 그렇게 좋아하.. 카테고리 없음 2012.12.02
누가 곰일까? 먹이에 대한 집착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예외없이 치열하다 그 집착을 비유로 든다면 뇌물을 유난히 밝히는 인간들과 하등 차이가 없다는 것도 역시 동일하다 그나마 소수의 염치가 있는 인간들이 남아있어 희망의 끈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닐까? 아니 다수의 염치있는 인간들이 극소수.. 카테고리 없음 2012.11.23
학교가 그렇게 좋으세요? 꽃미남 배우들이 웃통을 벗어던지고 열연하는 연극이라나? 딸은 생일을 맞아 동료 선생이 연극이라도 한편 보자고 했단다 무엇을 볼까하다가 이 연극이 재미있을 것같아 현역 배우인 오빠에게 표를 구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단다 - 뭔 연극을 보려고? - 아 미남선발대회 제목을 듣자마자 .. 카테고리 없음 2012.11.18
당부 잘 생긴 젊은이들이 적령기에 혼인을 한다는 것은 하늘의 축복은 물론이려니와 응당 우리 모두가 축하를 해야 마땅하지요 젊은 남녀의 혼인이라는 것은 새로 인연을 맺은 두사람이 딱 달라붙어 잘먹고 잘 살아야하는 과정의 시작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주례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 카테고리 없음 2012.11.11
살바람 드디어 마당에 낙엽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마당의 특성상 빗자루질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여 감나무의 커다란 잎을 하나씩 줍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이리 저리 불규칙하게 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우수수 떨어지고 잠잠하다가 또 한순간 우수수 떨어집니다 바람도 다 같은 바람이 아니.. 카테고리 없음 2012.11.11
동묘 이여송이 명군의 파병을 빌미로 경복궁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네곳에 관우의 사당을 지어 때로 제사를 올리라고 요청하였고 한다 그 중 동묘가 가장 규모가 크고 지금까지 잘 보전되어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관우를 신장으로 잘 섬기면 우리를 도와 왜군을 물리쳐 줄거라는 기대가 있었.. 카테고리 없음 2012.11.05
명청시대회화 그놈의 시간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지척의 간송미술관인데 잠깐의 방문을 망설이게 하다니 종일 비가 추적이던 어제 의정부 예식장에 갔다가 이내 미아리 예식장으로 바지가랭이 다 젖도록 다녔다 오늘은 피로가 겹쳐 꼼짝 못하고 있다가 명청시대회화가 종료시점인 것을 떠올.. 카테고리 없음 2012.10.28
청맹과니 고층 높은 처마를 어슷지나 뜰 안 곱게 물든 감잎 투과한 빛알갱이 찬바람 부는 날 움추린 망막에 안착할때 찰나 청맹과니가 되나보다 깊은 가을 통통하게 살오른 잉어의 여유로운 유영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청계천변 민혁당 새롭게 만든 정수장학회 그네를 보면 또 청맹과니 마로니.. 카테고리 없음 201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