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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맹과니

jaye syo 2012. 10. 24. 00:26

고층 높은 처마를 어슷지나

뜰 안

곱게 물든 감잎 투과한 빛알갱이

찬바람 부는 날

움추린 망막에 안착할때

찰나 청맹과니가 되나보다

 

깊은 가을

통통하게 살오른 잉어의 여유로운 유영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청계천변

민혁당 새롭게 만든 정수장학회

그네를 보면 또 청맹과니

 

마로니에공원

무상급식 기다리는  

긴행렬의 빈곤한 표정

등짐의 커다란 뭉치 속

행여 작은 희망이 또

눈 먼 청맹과니

 

두눈을 멀쩡하게 가지고도

뻔히 보이는 사물을 못보는 청맹과니

보고도 못 본척하는

아니 몰라서도 못보는

청맹과니의 세상

마음의 눈이라도 떳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