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높은 처마를 어슷지나
뜰 안
곱게 물든 감잎 투과한 빛알갱이
찬바람 부는 날
움추린 망막에 안착할때
찰나 청맹과니가 되나보다
깊은 가을
통통하게 살오른 잉어의 여유로운 유영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청계천변
민혁당 새롭게 만든 정수장학회
그네를 보면 또 청맹과니
마로니에공원
무상급식 기다리는
긴행렬의 빈곤한 표정
등짐의 커다란 뭉치 속
행여 작은 희망이 또
눈 먼 청맹과니
두눈을 멀쩡하게 가지고도
뻔히 보이는 사물을 못보는 청맹과니
보고도 못 본척하는
아니 몰라서도 못보는
청맹과니의 세상
마음의 눈이라도 떳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