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진 골목
간판도 잘 보이지않는
정상영업을 하는 곳인지조차 분간이 안되는 허름한 식당이다
도가니탕, 설렁탕, 우족탕, 수육 정도가 식당의 매뉴였다
김치는 배추며 고추가루를 직접 사다가 담그고, 반찬이래야 김치 깍두기가 고작이다
한우는 아닌 것이 분명하고
호주산 아나면 미국산일텐데
얼마나 오래 고았는지 뼈가 쏙 빠지고 힘줄이 무르다
이 집은 소머리와 족만을 전문으로 음식점을 시작하였나 보다
보통의 서민이 즐겨찾는
그러면서 고영양가를 두루갖춘 저렴한 음식을
그 옛날 장터에서 맛보던 장터국밥식으로 만든 느낌이다
우선 착한 가격이란 말에 부합한다
그리고 푸짐하다
무교동
역시 좁다란 골목
오래된 듯한 복집이 눈에 들어와 무작정 맛보기로 했다
무교동에서는 매운 낙지찜이 유명짜하지만 그 지독한 매운맛이 싫어
복지리탕을 선택한 것인데 그 맛이 훌륭하여 식당은 결코 외관의 화려함에 홀려서는 안된다는 결론이다
충신동의 우미옥은 우족탕이 제격이었다
우연한 발견은 아주 작은 미각의 기쁨을 준다
준비된 여성대통령은 단연 이정희가 아닐까
우리에게 그간의 억눌린 감정을 풀수있는 시원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친일의 청산은 만시지탄이지만 비로서 시작의 포문을 거침없이 열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6억 뿐아니라 정수장학회 영남대학교 등등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희는 희망이다
이렇게 시작된 가을은
도심을 물들이더니
차가운 달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