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폭포 장마 참 길기도 했어 마당의 감나무 거꾸러지던 날 북한산 굴참나무 계곡물에 머리 쳐박았네 그 건장한 몸둥이 아픈 속살 톱날에 짤린체 물가에 토막토막 던져지고 수십년의 기억은 오늘로 끝 비 그치고 청아한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 오후 골마다 머금었던 장마 물 욱욱 토해내는 소리는.. 카테고리 없음 2013.07.27
우환 쓸데없는 걱정 솔로몬은 그저 "다 지나간다"고 태평하게 다독였지 종로 청계천 영세상가 주인은 "장사가 너무 안돼" 푸념은 거의 자포자기 청년은 오히려 무념무상 도인의 수준 일자리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비는 뭔 심뽀로 이다지도 심술을 부린다냐?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또한 .. 카테고리 없음 2013.07.23
종묘담길 모처럼 개인날 오전의 짧은 햇살은 뜨거움이라기 보다는 환희의 반가움이었습니다 저녘무렵 영화를 함께 보자는 전갈이 왔어요 약속시간이 넉넉하여 혹시 모를 비셰례에 대비할겸 작은 우산을 들고 산책삼아 걸었지요 아주 한적한 골목을 지나고 길 하나를 건너니 종묘의 담벼락이 보.. 카테고리 없음 2013.07.21
비오는 날의 종로 안개비처럼 가느다란 빗방울이 흩어지듯 날리는 시간 우산 한개 챙겨서 길을 나섭니다 종로 5가 지하상가에 도착하기전부터 굵어지는 빗방울 설마 물폭탄으로 돌변할줄은 짐작도 못하였지요 쏟아지는 비를 피해 전철역 지하상가는 만원을 이룹니다 원래는 재래가마에서 구워낸 사기그.. 카테고리 없음 2013.07.20
비오는 날의 산책 한동안은 가랭이가 흠뻑 젖는 줄도 몰라요 둥그런 우산 하나에 가리워 비는 그저 주변만을 적시는 줄 알아요 긴 회상의 터널을 빠져나올즈음 발가락은 질척한 느낌을 감지합니다 요즘 신발은 쉽게 물이 샌다고 산책의 말미에는 속으로 투덜대지요 홍준표는 늘 민생은 뒷전이면서도 적을.. 카테고리 없음 2013.07.14
망고 대만 망고의 탐스런 사진을 발견하여...... 그런데 옆으로 누웠습니다 이 일을 어찌..... 드디어 망고의 계절이 돌아왔나 봅니다 지난주에 코스트코엘 가보았더니 주먹보다 더 큰 탐스런 붉은색을 띤 애플망고가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3개를 담아 16900원 망설일 틈이 없이 냉큼 샀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13.07.10
고갱 햇빛이 엷은 운무층을 뚫고 열기를 증폭시키며 기승을 부리는 오전에 길을 나섭니다 긴팔의 옷을 여지껏 고집하다가 반팔의 차림이었지요 이 많은 벌들은 갑자기 어디에서 온 것일까? 시커먼 왕벌도 있어요 벌들의 부지런함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전철 한개를 놓치고서 한참을 기다려.. 카테고리 없음 2013.07.07
부화 얼마전에 양계장에 전화를 하여 병아리부화에 관한 조언을 구하였다 작은 나무상자를 만들어 그속에 전구를 켜서 온도를 40도까지 올려 병아리부화를 시도했던 오래된 기억에 비해 시중에 판매되는 전기부화기의 사양이 약간 의심스러워 실례를 무릅쓰고 장호원에 있는 부화장에 전화.. 카테고리 없음 2013.07.03
시크릿뮤지엄 4층에 있는 맛사지샾에서 내다본 새로 지은 건물인데 자동화된 카메라는 유리창에 붙은 먼지때에 시선을 맞춘 것 같아요 육교에 올라서서 양재쪽을 봅니다 사당쪽으로도 ...... 에술의 전당이 바로 옆에 있었지요 너무 더운날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이 육교를 세우는데 55.. 카테고리 없음 2013.06.30
수몰 수십만년전 철원인지 평강인지에서 분출된 용암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 저 임진강하구 끝까지 두껍게 덮였습니다 한 두번이 아니라 여러번 반복되었다고 하지만 계곡이 덮일 정도로 많은 양이 터져 올라온 것은 서너 차례였던 것 같습니다 전철은 동두천역에서 버스로 환승이 편했습.. 카테고리 없음 201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