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양계장에 전화를 하여 병아리부화에 관한 조언을 구하였다
작은 나무상자를 만들어 그속에 전구를 켜서 온도를 40도까지 올려 병아리부화를 시도했던 오래된 기억에 비해
시중에 판매되는 전기부화기의 사양이 약간 의심스러워 실례를 무릅쓰고 장호원에 있는 부화장에 전화문의를 한 것이다
적정온도는 37.75도이고 습도는 6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키플링이 아들에게 말했단다
"세상을 향해 찌푸리면 세상이 너를 향해 찌푸린다"고
병아리는 엄청 힘들게 알을 깨고 나온다
사람들은 어미닭이 동시에 알을 깨준다고 말한다
아마도 오랜 관찰끝에 그 정황을 알았을 터이지만 부화기에서 관찰되는 병아리의 알을 깨고나오는 광경은
줄탁동시의 성어가 아니더라도 그 생명의 탄생에 놀라움을 금치못한다
힘없이 내지르는 부리질에 알껍데기가 똑 깨지고 그 작은 부리가 알속에서 계속 삐약거리며 움직인다
어찌어찌 아둥바둥 탈각에 성공하여 비틀거리며 몸을 말리고서 보송보송 깃털이 퍼지면 그야말로 귀엽고 예쁜 병아리 형태가 완성된다
저렇게 힘들게 세상에 나오며 과연 세상을 향해 웃을까?
아니면 잔뜩 찌푸리며 고통에 대한 저주를 품을까?
오늘 이후로 세상을 향해 항상 웃기로 작심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