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활 4일 일요일 시골에 농사일을 도우려 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꼬여 불발로 그치고 말았지요 6일 현충일날이라도 하루쯤은 일손을 보태야겠기에 미리 전화를 해 두고는 정시 퇴근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1 이게 웬일이랍니까? 미적미적하다가 그만 딱 걸려들어 밤을 꼴딱 새고 말았어요 종료시간을 보.. 카테고리 없음 2006.06.07
포세이돈 天地不仁* 인간의 유위(有爲)의 산물인 거대한 호화여객선 포세이돈 그것을 만든 플라톤의 후예인 관념의 노예들은 한껏 오만과 자긍심을 누렸으리라 산처럼 밀려오는 예측불가한 해일 그 한방에 천국과 지옥이 뒤바뀌었다 노자는 이미 인간이 어찌 할수없는 자연재해를 무수히 격었는가보다 하늘에.. 카테고리 없음 2006.06.04
망해사 28일 일요일 새벽 4시 반에 집을 나서서 내부순환도로를 타고 성산대교를 지나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좀 이른 것 같아서 서산휴게소에 들러 잠간 눈을 붙여요 그리고는 우동을 한그릇 비우는데 전화가 부르르 떨어요 "지금 어디쯤 오고 계세요?" "서산휴게소 입니다 우동을 먹고 있어요 곧 출발 .. 카테고리 없음 2006.05.31
피아니스트 "여섯살부터 피아노를 쳤습니다" 서먹한 시간이었지요 그래서 언제부터 피아노를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 "서양인과 신체가 달라서 좌절의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들은 체력이 뒷받침해주는 느낌예요 열시간을 꼿꼿하게 앉아 시종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그만 질려버리고 말지요 우리는(.. 카테고리 없음 2006.05.30
설농탕 강남 큰길 건너편에 웅장한 무역센타가 있다 공연이 길어져 때를 놓친 저녁을 먹으려 두리번 거리다가 허름한 건물에 설농탕이란 간판이 눈에 띤다 이럴수가 ! 덜씻은 내장을 삶은듯한 지독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 국물을 오지 뚝배기에 담아 내온다 억지로 먹고는 (그것도 국수와 고기 몇점만 건져먹.. 카테고리 없음 2006.05.26
출근길 벌써 꽃잎을 뚝뚝 떨굽니다 정릉고개를 넘고 내처 성복동고개를 오르며 하늘가에 매달린 만개한 아카시아꽃을 가슴에 안아요 북악산길로 접어들어 창을 열어요 쏘가리 갈이철이 된게지요 경주의 벌꾼들은 어김없이 대이동을 했을까? 강릉에서 택시몰이하는 응렬이는 아직도 늦 봄앓이를 하려나? 명.. 카테고리 없음 2006.05.26
웅산 작년 가을쯤 성북동 최순우고택을 갔었지요 저녁약속 때문에 후딱 둘러보고는 그 앞에 있는 오래된 만두집에서 배부른 식사를 하였습니다 깨끗하고 맛이 순해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아 성악을 전공한 배교수의 노래를 청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공평한줄 알았는데 오늘에사 불공평하다는걸 알았어" .. 카테고리 없음 2006.05.25
다빈치 코드 개명한 인간의 관점에서 본다면 모든 종교에 등장하는 신들중에 미신이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사람을 눈하나 깜짝하지않고 죽이고는 속죄하는양 자기몸에 물리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한다고 그 죄가 깨끗하게 씻어지리라 믿는 어리석음을 어찌 미신의 행위가 아니라 할 수 있으리오 구원의 궁극.. 카테고리 없음 2006.05.21
景福 처음 가본 경복고등학교 동문회기념관엘 둘러봅니다 경복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에 경복궁에서 경복이란 글자를 따서 이름지었다고 쓰여 있습니다 한글세대의 가벼움이 엿보입니다 고전에 소양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경복의 출전이 시경이라는 것을 쉽게 알았을터인데 ....... 노년의 신사 한.. 카테고리 없음 2006.05.19
남자의 자존심 "사장님 내 말 좀 들어보세요" 그는 평직원인 나를 편한대로 사장님의 호칭으로 부른다 아침부터 소주를 네병씩이나 드시고 겨우 이기려 애쓰며 풀어질듯한 눈빛으로 하소연 비슷하게 말을 건넨다 오렌만에 외식으로 설렁탕을 먹으려고 아들뻘 젊은 과장하고 평소 안면이 있는 식당엘 간 것인데 바깥.. 카테고리 없음 200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