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꽃잎을 뚝뚝 떨굽니다
정릉고개를 넘고 내처 성복동고개를 오르며
하늘가에 매달린 만개한 아카시아꽃을 가슴에 안아요
북악산길로 접어들어 창을 열어요
쏘가리 갈이철이 된게지요
경주의 벌꾼들은 어김없이 대이동을 했을까?
강릉에서 택시몰이하는 응렬이는
아직도 늦 봄앓이를 하려나?
명색이 서울길인데 몹시 구불거려요
팔각정을 기점으로 내리막입니다
빙글 한바퀴 돌아 인왕을 볼라치면
마누래 허벅지 닮은 통바위 등성이 떡 버팁니다
아카시아향은 진동하구요
사무실 마당에 핀 작약은 과해서
휘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