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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jaye syo 2006. 6. 4. 01:15

天地不仁*

인간의 유위(有爲)의 산물인 거대한 호화여객선 포세이돈

그것을 만든 플라톤의 후예인 관념의 노예들은 한껏 오만과 자긍심을 누렸으리라

산처럼 밀려오는 예측불가한 해일

그 한방에 천국과 지옥이 뒤바뀌었다

노자는 이미 인간이 어찌 할수없는 자연재해를 무수히 격었는가보다

하늘에도 빌어보고 땅에도 빌어보고 보이지않는 그 무엇에도 빌었으나

서양의 야훼와 같은 영험을 통 볼수가 없었나보다

"하늘님(자연)은 절대로 인자하지 않구나!"

탄식이었을까?

처절한 체험의 깨달음이었을까?

천지불인

노자의 이 한마디는 플라톤이래 서양의 모든 관념의 굴레를

저 포세이돈을 덮친 해일처럼 단번에 쓸어버린다

삶의 본질은 관념이 아닌 실존에 있다는 것을

벌써 2500여년전 동양인들은 체험으로 인식했음이다

 

개체간의 믿음이 상실된 사회에서는

인간의 생동하는 삶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좌절이 오히려 쉽기 때문이겠지

더 잘살기를 항상 희망하는 인간이련만......

 

천지가 바뀌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본능적으로 삶의 의지가 강한 인간은 진화가 덜된 것일까?

살려는 자들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초인적 능력을 발휘한다

연민과 사랑과 희생

사람이라면 기본으로 갖추어야한 덕목일진데

죽음에 직면한 연후에나 진정한 인간성이 찾아진다면

이 또한 비극이 아닐까?

인간의 의지는 강하다

 

시종일관 가슴 졸이며 영화를 봅니다

끔찍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