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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사

jaye syo 2006. 5. 31. 00:16

28일 일요일 새벽 4시 반에 집을 나서서

내부순환도로를 타고 성산대교를 지나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좀 이른 것 같아서 서산휴게소에 들러 잠간 눈을 붙여요

그리고는 우동을 한그릇 비우는데 전화가 부르르 떨어요

"지금 어디쯤 오고 계세요?"

"서산휴게소 입니다 우동을 먹고 있어요 곧 출발 하겠습니다"

"저희집에서 아침을 같이 하려고 준비 했는데 그냥 오시지....."

"또 먹지요 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천천히 오세요"

 

토요일

부장님이 불러요

갯벌이 없어진다는데 새만금에 혼자라도 다녀 오셔야겠어요 하며

자료용으로 사진을 찍어 오라는 겁니다

4월에 장가든 광만이가 생각이 나요

실례를 무릅쓰고 횃대님께 새신랑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부탁을 드렸지요

선거사무실의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답변을 줍니다

 

부안 현대아파트

금토 양이틀 집들이를 했다는 군요

된장국이 일품입니다

 

광만이의 승용차로 계화도에 먼저 갔습니다

그리고 방조제를 봅니다

수문에서 급히 쏟아져 나오는 조수가 흰 포말을 일으키며 발분합니다

심포를 보고 망해사에 도착했지요

"망할 것을 미리 알고 망해사라 한 것 같아요"

광만이가 의미있는 한마디를 합니다

바다를 보는 곳이라 이름한 것인데

천혜의 아름다운 물결을 인간의 조작으로 잃어버리게 된게지요

 

세계최대의 갯벌이라던데 허명이 아니었습니다

표면이 깨끗한 고운 모래뻘이 끝이 안보입니다

벌써 죽은 백합을 한곳에 모아 놓았군요

홀로 뻘을 향하는 아낙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달이 떴네"

"나만 떴나요? 또 하나 떴지요"

점심까지 맛있게 먹고 나서는데 배웅한다며 신혼부부가 승강기에 탑니다

광만이는 달덩이 같은 새색시를 그렇게 놀려먹는가 봐요

참 보기가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