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객기가 발동할때도 있었지 한탄강에 황토물이 범람하여 공중 매달린 에반스교를 넘실 넘실 이상한 일이야 물구경 인파에 섞여 급히 흐르는 물살을 보는 순간 공포 반 희열 반 내면에 격정이 일었어 뛰어 들고 픈 대두병 소주를 들고 천렵을 하자고? 흙탕물에 반도를 대고 위에서 몰아대면 눈먼 물고기.. 카테고리 없음 2006.07.17
혼인 "부천영화제에 33억을 들여 개막식을 했는데 ...........졌습니다" 비가 철철 내리는 어제 남산 하이얏트호텔 그랜드볼륨에서 혼인식을 보고 이장호감독의 첫마디 소감이었습니다 부천영화제 개막식을 거하게 했나봅니다 그러나 이 혼인식의 격에 미치지못함을 저리도 솔직하게 말하는 군요 겸양의 찬.. 카테고리 없음 2006.07.17
봉원동 딱다구리 도니제티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에프엠 전파를 타고 흘러나와요 비가 내리는데도 아침부터 후덥지근합니다 봉원동 숲 근처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중에 따다다다다다..... 따다다다다다..... 어렴풋이 들립니다 딱따구리 소리인데? 뒷산에 딱따구리 쌩 구녕도 뚫는데 우리집 잘난서방 뚫린 구녕도 못.. 카테고리 없음 2006.07.14
시위 눈부시다 작은 흰구름이 도봉의 만장만을 가리고 하늘은 난데없이 푸르러 아침이 상쾌하다 바람은 왜 이리도 맑다냐? 이화동 원남동을 지나 종묘와 창경궁사잇길 크게 자라난 플라타너스 검푸르다 여름은 숲의 정령을 키운다더니 절정의 시기를 맞았나보다 딸이 일러준 번호를 차례대로 눌러 그 곳.. 카테고리 없음 2006.07.12
서점 종로6가 도매서점이 골목에 빼곡히 있는 곳 소싯적에는 더 많은 점포가 있었는데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음에 지금도 변함없이 애용한다 허영만의 식객을 사려고 단골집에 문의전화를 하니 12권까지 나왔다며 준비해 놓겠단다 영양수제비 점심으로 한그릇 비우고 흩날리며 쏟아지는 장대비를 허름한 .. 카테고리 없음 2006.07.11
우이동 목요일 6일 저녁 늦게 일과가 마무리 됐다 "댁은 어디세요?" "창동입니다" "나는 도봉동에 사는데 같이가면 되겠네요" "도봉동 어디 사십니까?" "한신에 삽니다" "아 그러세요? 원도봉에 갈때 뒷길로 해서 도봉산역 굴다리를 지나다닙니다" 사무실에 잠깐 들러 직원들 내려주고 엄대장과 성북동고개를 넘.. 카테고리 없음 2006.07.08
중독 참외 사건이 오래도 간다 지독한 설사 때문에 몸무게가 2킬로그램 이상 빠졌다 어제 오후 한의원엘 다녀와야겠다고 말하고는 4호선 전철을 타러간다 계단을 내려가며 카드충전을 해야될텐데... 무심코 지갑을 열어 카드와 함께 2만원을 역무원에게 건넨다 충전이 되어있네? 기억이 없다 언제 충전을 .. 카테고리 없음 2006.07.05
재즈 깔레 54 꼭 봐야할 영화라며 디비디를 줍니다 재즈뮤지션을 기록처럼 담아낸 영화이군요 주초 발데스 재즈피아노의 신으로 불리는 사나이 아버지 발데스와의 이중주는 탄성이 절로납니다 아르헨티나에 거주하시는 드러머 조상국선생은 교통사고로 큰아들을 잃고 온가족을 데리고 이민을 갔다고 운.. 카테고리 없음 2006.07.02
홍어 강남에 사시는 김선생께서 언니가 목포에서 홍어전문점을 한다며 잘 삭힌 흑산도홍어를 반으로 갈라 한쪽을 보내왔어요 점심에 미나리 한단을 사다가 찜을 해서 먹습니다 흑산홍어의 좋은 점은 잘 삭히면 폭 삭아도 냄새가 역하지 않다는 거지요 찰지다는 말은 흑산홍어의 졸깃함에서 오지않았나 할.. 카테고리 없음 2006.06.30
살구 드디어 노랗게 익은 살구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보기만해도 입에 침이 돌지요 시큼달콤한 맛에 참을 수 없는 식탐으로 편치않은 속임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열개 정도를 먹습니다 벌래들도 신이났어요 매일 몇백개씩 떨어질 판이니 벌래먹은 것 떨어지다 깨진 것 줍다가 밣인 것 등등 거들떠.. 카테고리 없음 2006.06.28